세계 금융 위기 이후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중국 옌볜(延边) 조선족들이 원화를 한국으로 역송금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중국 조선족 인터넷 매체인 조글로 미디어는 20일 옌지(延吉)해관의 통계를 인용, 올해 들어 옌볜에서 한국으로 역송금된 한화가 40억 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한국에서 일하는 조선족들이 번 돈을 인민폐로 환전, 중국으로 송금할 뿐 한국으로 보내는 일은 거의 없던 과거와는 크게 다른 양상이다.
한국으로의 역송금은 환율 하락에 대응해 조선족들이 인민폐를 한화로 환전, 한국에 투자했다가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중국으로 다시 들여오겠다는 의도다. 현재 원화 가치가 다소 회복되긴 했지만 금융 위기 이전의 환율을 경험했던 한국 내 조선족들로서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한화 100만원이면 인민폐 7500원 안팎을 환전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5천800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 위기 이후 한국 내 조선족 노무자들의 중국 송금액도 급감했다. 연간 10억 달러가 유입되던 것이 지난해는 7억 달러로 30%가 감소했다. 조선족들이 원화 가치 회복을 기다리며 중국 송금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 관리 대상이 아니어서 한화 역 송금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연길해관은 연변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한화 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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