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중국에 투자하는 헤지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투자자금이 몰려 들고 있다고 CNN머니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부패 및 규제감독 부족 등에 대해 우려하면서 중국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것을 꺼려한다. 그러나 부유한 개인들과 기관투자자들의 사적 투자자금을 끌어 모은 헤지펀드들은 수년전 중국에 진출해 시장의 비효율성에 따른 이익을 챙기고 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하는 헤지펀드들은 미국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들보다 많은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지만 그만큼 수익도 클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리서치 회사인 헤지펀드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중국에 자리잡은 헤지펀드들은 올해 3월까지 16.8%의 이익을 얻었다.
미국 헤지펀드 시장의 규모가 1조2000억 달러-1조5000억 달러로 추산되는 가운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헤지펀드 자산은 현재 1150억 달러에 달한다. 홍콩에 소재한 헤지펀드들의 자산은 2000년 18억 달러에서 2005년 159억 달러로 급증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막삼 캐피털을 세운 헤지펀드 업계의 베테랑 샌드라 맨즈케는 중국 정부가 외국인에게 금융시장 개방을 지속함에 따라 헤지펀드들의 중국 지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또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종합지수는 올 들어 지금까지 22% 오르며 높은 수익률을 되돌려줬다.
다수의 투자자들은 여전히 중국 본토 기업들의 주식에 대해서는 무관심하지만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본토 기업을 매수하고 있다.
많은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대중화권(great china)' 주식 바스켓을 구성해 투자하고 있다. 홍콩, 대만에 상장한 주식 뿐만 아니라 상하이, 선전 등지에 상장된 주식들을 사고 있는 것이다. 또 중국이 세계 최대 상품 수요처로 부상하면서 금속과 같은 상품을 매입하기도 한다.
맨즈케에 따르면 현재 상하이에는 8개의 헤지펀드가 있으며 총 4억600만 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또 중국 증시가 수익률이 계속 좋을 경우 헤지펀드 시장은 그만큼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예로 영국 스코틀랜드의 자산운용회사인 마틴 커리가 운영하는 상하이 헤지펀드의 경우 올들어 지금까지 자산규모가 35% 늘어났다.
그러나 중국의 부패는 일부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중국에서 등을 돌리는 사유가 되고 있다.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기업지배 구조, 증시에 대한 감독과 통제 등이 매우 취약해서 중국 시장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 있다"며 "홍콩과 대만을 통해 투자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