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중국 정부가 정제유 가격에 대한 규제를 폐지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25일 보도했다.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중국 정제유 가격이 국제적 수준에 비해 현저히 낮게 형성돼 있어 규제가 사라지면 가파른 가격 상승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경제시행국 부국장인 주 홍렌은 "시장은 가격 시스템의 기준이 돼야 하며 정부는 감독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주 부국장은 "국무원에서 언제 새로운 가격 체계를 발표할 것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원유 및 정제유 가격은 1998년 이전에는 완전 정부 규제하에 있었으나 이후 서서히 분산화의 과정을 밟아왔다.
중국 정부는 국내 원유 가격을 글로벌 가격 수준에 따라가도록 했으나 정제유 가격은 여전히 국제 시세를 따라가지 않고 있다.
정부 주도의 가격 시스템은 정제유 가격의 변동성을 제한했으나 중국 정유업체들에게는 부담요인이 됐다.
NDRC 산하 에너지연구기관(ERI)의 한 연구원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해 있어 가격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말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정유시장을 개방하기로 약속했다.
이 연구원은 "따라서 가격 분산화 및 국내 정유사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달에 정제유 가격을 인상한 만큼 새로운 가격 체계 발표가 단기간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말 중국 정부는 공장인도 휘발유 가격을 톤당 300위안(37.5달러), 디젤 가격을 톤당 200위안(24.9달러) 인상했다. 휘발유와 디젤의 소매 가격은 각각 250위안(30.8달러), 150위안(18.5달러)씩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