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 됐다. 이번 방학에도 대부분의 학생이 선행학습을 준비할 것이다.
선행학습은 다음 학기에 학교에서 배울 내용을 미리 익혀 공부의 부담을 줄이고 이해도를 높이는 공부법이다.
잘만 활용하면 효과는 매우 좋다. 보통 영어와 수학 등의 과목에서 조기교육을 효과적으로 수행한 학생들은 성적도 높고 자기관리도 뛰어난 편이다.
특히 중•고등학생은 미리 학업 진도를 배워놓고 학교 수업을 듣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문제가 하나 있다. 선행학습을 한 학생 대부분이 학교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학생들은 “이미 다 배운 건데 들을 필요 있나”라며 딴짓을 한다.
그러나 학교에서 수업을 듣지 않으면 선행학습은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한 효과를 낸다.
잘난 척, 자만에만 빠지기 십상이다. 이 자만은 결정적인 순간에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선행학습은 교과과정을 이해하기 위한 밑바탕이 될 뿐, 아예 공부를 끝내는 것은 아니다.
선행학습은 다음과 같이 활용해야 한다.
첫째, 교과 내용의 큰 줄기를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하자. 세세한 나뭇가지를 공부하다가는 금방 내용을 잊어버릴 수 있다. ‘길’로 비유해 보자면 집과 집 사이에 있는 수많은 골목길을 찾아서는 안된다. 중심지와 중심지를 연결하는 ‘대로(大路)’를 찾아가며 공부해야 한다.
의욕만 넘쳐서 참고서의 세세한 부분까지 공부하다가는 나중에 남는 것이 없다.
꼭 알아야 할 것, 중요한 것들을 공부만 해도 선행학습은 성공이다. 그 정도만 해도 수업시간에 이해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무엇을 배울지 가늠할 수 있게 돼 불안감도 줄일 수 있다. 세세한 부분은 학교 수업 진도를 따라가면서 복습하며 소화하면 된다.
또 강의를 이용해 선행학습을 한다면 수업시간에 배운 것만 소화하더라도 선행학습은 성공한 것이다. 교재에 있는 내용만 다 이해하도록 하자. 두꺼운 참고서의 모든 내용을 외울 필요는 없다.
둘째, 선행학습으로 내용을 알더라도 겸손한 마음을 갖도록 하자. 자신의 실력에 대해 자만하거나 내용을 안다고 까불어서는 안된다.
선행학습을 했어도 모르는 내용이 학교 수업 중에 많이 나올 수 있다. 이미 아는 것에서도 배울 부분이 있다. ‘공부하라.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셋째, 학습의 방향을 제대로 잡아놓아야 한다. 선행학습을 할 때는 문제를 푸는 ‘꼼수’나 ‘테크닉’을 익히기보다 ‘기본 원리’를 학습해 나가야 한다.
이해를 중심으로 공부하자. 한 번 시작한 공부 방법은 오랫동안 지속된다. 쉽게 고칠 수 없고, 습관이 된다. 잘못된 풀이법이나 실수를 바꾸기 위해서는 그 동안 공부한 시간의 배는 걸린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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