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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이야기] 사우나(桑拿) 단상

[2010-01-15, 15:41:22] 상하이저널
얼마전 서울서 온 손님과 행사를 마치고 여러 중국 손님과 함께한 며칠의 피로도 풀겸, 토요일 오후 사우나를 가게 되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탕안에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고, 뭐 시세말로 개미 한마리 발디딜 틈이 없다는 얘기처럼 2층의 휴계실은 이미 포화 상태였다.

중국사람이 언제부터 이렇게 한식 찜질을 찾게 되었을까? 앉을 틈이 없어 통로 끝자락에 겨우 자리 하나를 찾아 쪼그리고 앉아 멍하니 손님오기를 가다리다가 아련히 옛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 간다.

상해에서 사우나를 최초로 경험한것은 쉬자후이 일본식 조그만 사우나였던것으로 기억한다. 그저 간단한 샤워실과 한증 사우나실이 두개인가 있었던, 아마도 그때는 지리도 익숙하지 못하여 아는데가 없어서 사우나라는 팻말만보구 찾아갔던 때이다.

그 뒤 지인을 통해 판위루(番禺路) 888호 중국 사우나를 가게 되었는데, 필자가 견문이 부족하여 세상구경이 좁은탓으로 그때까지 그렇게 큰 사우나는 처음 본것으로 기억된다.

지금 이름은 잘 기억 안나지만 번지수가888 세개라서 기억이 남고 택시타면 기사들이 알아서 그곳으로 안내를 해줬던 나름대로 유명했던 곳이었다.

요즘이야 왠만하면4~5층짜리 또는 그이상의 매머드급이 대중화 되었지만, 그 당시 5층 건물에 실내낚시터, 양궁장등 볼수록 신기한 생각이 들 정도의 다양한 구성으로 한번 들어가면 하루를 푹쉬고 나올 수 있는 휴식공간이 너무도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지금도 지울수가 없다.

한국에다가 그러한 시설을 차려놓으면 그야말로 돈방석에 앉을 수가 있을 것같다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한국에 가서 사업 구상도 여러번 하곤하였다.

아쉽게도 상담 상대는 필자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았고, 시간은 흘러 2000년인가? 2001년인가 한국식 대형 사우나인 찜질방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속으로 무척이나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난다.

거의 같은 시기에 세무상성(世贸商城) 뒤편 홍차오개발구에 한국인이 경영하는 사우나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몇 년 후 문을 닫게 되었고, 운도, 소남국등 점점 대형화 추세의 사우나 춘추 전국 시대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오늘 ‘?스타’라는 찜질방이 중국인에게 강한 인상을 잡아 당기고 있음을 느낀다.

한증실, 휴게실, 방, 복도 어디든 가득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을 보며, 한국 찜질방의 위대함과 역시 사업은 중국인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해야 하는가 보구나 생각을 하게 된다.

중국 사우나 얘길하면 빠질수 없는 부분이 탕안에서의 자연스런 흡연일 것이다.

아마도 많은 독자들도 그런 경험을 하였을 것이고 흡연자 입장에서도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행위는 늘상 술안주로서의 화제 꺼리가 되곤 하였다.

몇 년 전 베이징 출장 중 모 사우나 탕 앞에 “汤內不许小便 탕 안에 쉬하지 마세요”라고 적힌 팻말이 기억 난다.

가끔 수영장이나, 어린시절 동네 목욕탕에서 봐왔던 표어가 다시 살아난 느낌이었다. 그런데, 오늘 탕안 수질도를 육안으로 보니, 들어가 앉아 있고 싶질 않을 정도로 수질 상태가 안좋았음에 다시 여러 팻말을 써붙여 놔야 할때가 된거 아닌가 싶다.

아름다운 목욕이 불편한 목욕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도저히 안되겠다 나갑시다”라는 손님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준비하여 나오는데, 헐~, 그야말로 문앞에 대기하고 있는 손님이 이미 한 50~60명은 족히 될 정도로 장사진을 치고 있는게 아닌가?

계산을 하며 매니저한체 물어봤다, 왜? 손님들 안들어가 막고있는거죠? 지금 탈의실키가 원래 약 700여개가 넘는데, 지금 남는게 없어서요…… 띵~

얼마를 벌어들일까? 밖으로 나오면서 주먹구구식으로 계산을 해본다.
▷조용한 상인(trntr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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