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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만난사람]“남에게 줄 수 있는 음악이 있어 행복”

[2010-01-23, 05:00:00] 상하이저널
‘보리밭 사잇길로~”

상하이 총영사관 신년하례식(新年賀禮)에서 한국의 정서를 가곡으로 선물,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람이 있다.

갸날픈 몸매 어디에서 저렇게 달콤하고도 낭랑한 목소리가 나올까 궁금해지는 소프라노 최정은 씨를 만나보았다.

최정은씨가 상하이에서 생활한지는 4년 전, 이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학에서 음악교육 석사, 줄리아드 음대 Extenston Division Course 등 수료 후 건대, 목원대, 서울 시립대, 숭실대 등에서 10 여년 동안 학생을 지도하다 남편을 따라 상하이에 왔다.

현재 아직 아이가 어려 시간적인 문제 등으로 상하이에서 전문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음악적 요청이 올 때만 활동을 하고 있는 최정은씨는 상하이 청소년 오케스트라 객원 지휘, 새찬양 찬송가 축제 코디 및 기획을 비롯 각종 문화 행사 및 음악회 등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꿈을 키워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뿌듯하고 보람 있었다”는 최정은씨는 “상하이에서도 성악의 길로 가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성악 전문가를 찾기 어려운 상하이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 같아 괜히 마음이 든든해진다.

그렇다면 성악적 재능은 언제 알아볼 수 있을까 “음악, 예술 방면은 본인이 즐기고 좋아하지 않으면 안된다.

음악적인 아이는 어릴 적부터 예술적인 끼를 타고 나는 것 같다. 그 중 성악은 가장 늦게 발현되어 변성기가 지난 후에야 나타난다.

발성기 이전에는 성악적 자질을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최정은 씨는 “어릴 때에는 합창, 중창 등 취미로 즐기다가 발성기 이후에 전문가에게 제대로 판단을 받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한다.

최정은 씨의 어릴 적 꿈은 피아니스트, 성악가였던 어머니도 최정은 씨가 연주하는 피아노반주로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었다.

그런데 6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며 피아니스트를 꿈꾸었지만 어느 날인가부터 피아노 뚜껑 열기도 싫어졌다.

다른 방향으로 진로를 모색하던 중, 고등학교 음악 선생님이 “좋은 음악성을 가지고 있다”며 성악의 길을 권유했지만 어머니는 체격적으로 약한 딸을 걱정 하셨다고 한다.

그 뒤, 성악의 길을 걸으면서 어머니와 같이 듀엣으로 CD를 내고 같이 처음 한 무대에 섰던 기억은 아직까지도 가장 기쁜 일이다.

딸과 함께 같은 무대에서 연주하며 행복해 하시는 어머니를 보며 무한한 감동까지 느꼈다.

게다가 어떻게 이렇게 호흡이 잘 맞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눈을 맞추지 않고도 음악을 더 깊이 느끼고 음악을 즐길 수 있었던 기억이 남다르기만 했다.

음악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다는 것이 마냥 기쁘고 행복한 일이라는 최정은 씨의 음악사랑이 아름다운 가곡처럼 가슴에 울린다.

▷나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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