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박지은 데이비드 듀발 최경주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골프에서는 세계적인 선수들도 넘을 수 없는 ‘자신만의 한계’를 갖고 있다. 이 한계를 인정하지 못하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한다.
골프에서는 한계를 무시하고 있는 일들이 수도 없이 벌어진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어떤가. 자신의 한계를 잊어버린채 골프를 하고 있지는 않는가.
실제 라운드에서 자신의 한계를 무시하고 있는 사례를 들어보자.
-라운드할 때 페어웨이 벙커로 공이 들어갔다. 자신이 무슨 클럽을 들고 서 있는가 발견해보라. 그린까지 거리가 한참 남을 경우 롱아이언이나 하이브리드 클럽을 들고 간다.
-공이 그린 바로 옆에 멈췄다. 퍼터하듯이 8번이나 9번 아이언으로 굴려치면 될 거 같은데 샌드웨지를 들고 ‘로브샷’을 시도한다.
-공이 나무 사이로 들어갔다. 전방에는 나무가 많아 앞으로 나가기가 힘든다. 그런데 어드레스 자세는 나무를 뚫고 갈 태세다.
연습할 때도 마찬가지다.
평소 드라이버샷 거리가 200야드인 골퍼가 연습장에서 매일 드라이버샷 연습을 한다. 연습하면 거리가 늘어나는 줄 알고. 차라리 로또에 당첨되기를 바라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한계를 모르는 것은 레슨도우미들이 더 한다. 자신의 주제를 모르고 자신이 대단하게 레슨을 잘하는줄 안다.
골프가 이렇게 해도 되고 저렇게 해도 되는 정답이 없는 운동이다보니 실력이 없어도 그나마 ‘밥벌이’하는 줄을 모르고 설쳐댄다. 옆에서 ‘프로님, 프로님’ 그러니까 자신이 진짜 프로가 된 줄 착각하는 것이다.
한계를 인정해야 골프를 제대로 알 수 있다.
자신의 드라이버샷의 한계를 안다면, 그것이 현재의 연습방법으로 도저히 바꿀 수 없는 것을 인정한다면 다른 방법을 찾게 된다. 드라이버샷 연습 대신에 어프로치샷 연습에 몰두하는 것이다.
실전에서는 더욱 더 ‘한계를 인정하는 골프’를 해야 한다. 성공 확률이 80∼90%가 되지 않으면 절대로 샷을 시도하면 안된다. TV에서 본 샷을 흉내내거나 한 번도 시도해 본 적이 없는 샷을 하는 것은 무모하기 그지없다.
자신의 한계는 자신만이 안다. 주변 사람이나 레슨도우미들은 당신의 한계를 모른다.
골프를 하면서 매사에 ‘나의 한계를 인정하자’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요즘 잘 안맞는 사람들은 한계를 느끼는 것이다. 이를 받아들이고 지금까지 한 연습과는 다른 방법을 택하기 바란다.
반대로 요즘 너무 잘맞고 있는 골퍼들은 자신이 한계에 가까이 왔음을 깨닫고 대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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