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단결된 힘을 보여주자. 실제행동으로 집값 상승에 대항하자."
중국 남부 해안도시인 선전(深천<土+川>) 시민인 쩌우타오(鄒濤)씨가 아오이(奧一) 포털사이트에 올린 "집 안사기 운동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는 집값에 대항하자"는 글이 여러 사이트로 전파되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인 써우후(搜狐), 신랑(新浪), 왕이(網易), 텅쉰(騰訊) 등으로 옮겨진 쩌우씨에 글에는 27일 오후 5시 현재 5천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의 대부분이 집 안사기 운동을 지지하는 내용이고, 적극적인 동참의사를 밝히면서 자신의 연락처를 남기는 네트즌도 있었다.
써우후 사이트에는 "비폭력적 방법인 집 안사기 운동으로 우리의 권리를 쟁취하자. 무산계급은 서로 힘을 합쳐 협력해야 자신의 권리를 침해받지 않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아오이 사이트에는 "인민의 역량은 무한하다. 우리 모두가 몇년간 집을 사지 않고 기다리면서 집 구입 자금을 은행에 저금하면 이자를 벌 수 있고 다른 곳에 투자할 수도 있다"며 집을 구입하지 말고 다른 투자방법을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인터넷을 통해 자신을 선전시 인민대표대회 대표로 추천했던 쩌우 씨는 이미 여러 차례 인터넷 사이트에 사회공익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적이 있어 선전시 네트즌에게 잘 알려진 인물.
그는 이번 집 안사기 운동의 파장이 커지면서 이제는 전국 네트즌의 관심을 받는 인물로 '성장'했다.
쩌우씨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난징(南京), 난닝(南寧) 등 전국에서 집 안사기 운동을 펼치겠다는 전화와 수백 통의 전자메일을 받았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주요 70개 도시의 1.4분기 집값 동향을 보면 평균 5.5%가 올랐다. 도시별로는 다롄(大連)이 14.9%로 가장 많이 오른 가운데 후허하오터(呼和浩特), 선전, 청두(成都), 칭다오(靑島) 등이 뒤를 이었다.
선전시 부동산 관계자는 이번 집 안사기 운동이 바로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사태의 추이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선전시 부동산 전문가인 반추(半求) 씨는 "주택 거래는 시장원리에 따라 계약을 통해 이뤄진다"며 "집 안사기 운동은 유치한 행동으로 국민정서의 표출방식일 뿐 실제 집값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쩌우 씨는 집 안사기 운동이 비이성적이라는 비판에 대해 "선전시 뿐 아니라 전국 부동산시장을 건전하게 발전시켜 부동산시장이 이성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것이 진정한 이성"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