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초록 노랑 빨강의 신호등 같은 동그란 원색 표지 때문에 종종 어린이집으로 오해 받기도 하는 Element fresh 新元素. 나만 해도 지인들과 함께 이 레스토랑에 갔을 때 “여기 지나다가는 많이 봤는데 식당인 줄 몰랐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난징시루, 화이하이루, 정따광장, 강후이광장, 찐차오, 시장난루, IFC, 구베이 등 상하이 각지의 9개 지점에서 만날 수 있는 신선한 샌드위치와 스무디로 가득한 레스토랑 Element fresh 新元素에서 새 봄 기운 같은 에너지를 충전해 보자.

어느 지점을 가더라도 통일된 인테리어와 음식을 만날 수 있는데 Element fresh 新元素의 가장 큰 특징은 크던 작던 테라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겨울이어도 햇살만 비춰 준다면 테라스의 나무테이블에 앉아 바깥풍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상하이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테라스에서 내다 보는 풍광으로는 단연 화이하이루점(淮海中路 1028号 4-5楼)이 최고다. 5층의 테라스에서 건너편 東湖宾馆의 푸른 나무로 가득한 정원을 내려다 보면 내가 있는 이 곳이 그 복닥거리는 화이하이루의 한가운데인가 싶은 의구심이 들 정도다.

리츠칼튼 포트만호텔 1층에 자리한 난징시루점의 테라스도 추천할 만 하다. 그러나 찻길과 너무 가까워 지나는 자동차의 매연을 반찬 삼아야 하는 쉬자후이 강후이광장점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사는 구베이 2기에서 걸어서 10분 이내로 닿을 수 있는 구베이점(옌안시루 2088호 1층)은 접근성에서 우위에 있다.

바로 옆에 홍차오 공원이 자리하고 있어 녹지를 내다보며 식사하는 맛은 덤이다.

이 외에 큰 매력이 몇 가지 더 있는데 하나는 푸짐한 양으로 4명이 가서 3인분의 음식을 주문해도 4명 모두가 배부른 식사가 될 수 있으며, 또 다른 하나는 매장 가까운 지역(구베이 지역 가능)에서는 아침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 40원 이상을 주문을 하면 무료배달이 되니 몇 가지를 시켜 친구들과 집에서 파티를 열어도 좋을 듯 하다.

메뉴로는 갖가지 신선한 샐러드와 샌드위치, 프레쉬 주스, 스무디를 내세우고 있지만 저녁에만 제공되는 메인 코스들도 꽤 괜찮다.
     
레드 와인 소스와 양송이 관자를 곁들인 seared beef fillet는 이만한 스테이크를 부가세도 붙지 않는 168위엔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더 신나는 요리다.

애피타이저로 주문한 fried oyster lettuce wraps(48위엔)는 체험단이 입을 모아 행복해 했던 메뉴. 开胃菜라는 중국어에 걸맞게 향긋한 바다내음이 살아있는 고소한 굴튀김 요리다.

토마토 채소수프에 조개 감자 베이컨이 가득한 manhattan clam chowder(cup 24위엔/bowl 45위엔)도 크림색의 클램차우더에만 익숙했던 사람이라면 새로운 경험이 될 듯하다.

하루 중 어느 때고 주문할 수 있는 Element fresh 新元素의 간판메뉴들을 보자. 신선한 양상추 위에 깍둑 썬 구운 닭가슴살, 삶은 달걀, 체다치즈, 토마토와 양파, 아보카도로 만드는 cobb salad는 어느 식당에서나 쉽게 볼 수 있지만 Element fresh 新元素의 코브 샐러드(78위엔)가 가히 상해 최고라고 하고 싶다.

세숫대야 냉면 대접만한 보울에 푸짐하게 담겨 나오는 샐러드 한 그릇만으로도 가벼운 한끼식사로 충분하다.

페타치즈와 오이 양파 토마토 올리브에 프레쉬 허브로 맛을 내는 greek salad(68위엔)도 다른 레스토랑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페타치즈와 올리브 때문인지 우리 입맛엔 약간 짜게 느껴질 수도 있다.

너무 풀투성이라고 여겨진다면 28위엔에 구운 닭가슴살을 추가할 수 있다.

비타민과 단백질에 탄수화물까지 한번에 해결하고 싶다면 지중해식 빵인 laffa를 곁들인 미소 요거트 소스의 laffa bread salad(68위엔)를 선택하면 된다.

죽어도 밥을 먹어야 끼니가 된다는 일행이있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쇠고기와 피망 버섯 죽순을 칠리소스로 매콤하게 볶은 쇠고기덮밥 香辣牛肉饭 (세트 58위엔), 연어, 새우, 관자 등의 해물에 풍성한 채소, 매콤한 고추기름의 향이 감도는 해물볶음밥 锦绣海鲜炒饭(세트 68위엔) 같은 아시안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도 Element fresh 新元素의 강점이다.
 
식사에 곁들이는 음료로는 Element fresh 新元素에서는 뭐니뭐니해도 스무디(사진9)를 추천한다. 작은 컵(355ml 28위엔)와 큰 컵(710ml 50위엔) 두 가지 사이즈가 있지만 작은 컵만 주문해도 몇 개의 통 과일을 먹는듯한 진한 스무디를 즐기기에 족하다.

새콤한 맛을 원한다면 raspberry rage, 코코넛향 넘치는 부드러운 남국의 맛을 원한다면 delicious Mauritius, 요즘 같은 감기철에 내 몸 챙기기가 최우선이라면 비타민C덩어리 오렌지와 키위, 항산화 성분 짱짱한 블루베리로 갈아 만든 flu fighter로 감기와 싸워보자.

유기농 커피 메뉴도 다양하지만 연한 아메리카노를 외치는 한국사람 입맛에는 상당히 쓴 편이다.

그래도 커피나 차를 마시고 싶다면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다즐링 외에도 카모마일 라벤더 티, 로즈버드 레몬그라스 티 같은 허브티도 준비되어 있으니 바닐라아이스크림을 곁들인 따뜻한 초콜릿케이크(42위엔)나 블루베리소스의 뉴욕치즈케이크(36위엔)와 함께 티타임을 즐겨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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