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에너지 외교가 순항하며 마지막 순방국인 케냐에서도 28일 석유탐사 계약을 맺었다.
라파엘 투주 케냐 외무장관은 이날 후 주석과 므와이 키바키 케냐 대통령의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에너지 부문에서 계약 체결 단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투주 장관은 “헨리 오보차 케냐 에너지장관 대행과 중국의 국영 석유회사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계약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두고서는 양쪽 모두 함구하고 있다.
오보차 장관 대행은 “이번 계약으로 중국은 석유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케냐의 12개 지역에서 자유롭게 탐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탐사 비용은 중국 쪽이 부담하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이 석유 탐사에 성공하면 케냐와 석유 생산물을 나눠 갖게 된다.
구체적인 석유 탐사 지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중국은 과거 케냐의 인도양 해안 지역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후 주석은 미국 방문에 이어 지난 22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나이지리아, 케냐 등 중동과 아프리카의 산유국을 방문해 나이지리아에서 4개 유전 우선개발권을 따내는 등 에너지 외교를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