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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영어실력으로 본 골프실력

[2010-03-15, 14:50:35] 상하이저널
영어에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은 골프 매니아가 골프에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보다 더 클 것이다. 영어에 오랜 시간 공을 들여온 사람들은 ‘왜 이리 영어가 늘지 않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져봤을 것이다. 필자가 미국에서 MBA 공부를 시작하기 직전에 미국 대학교내에 있는 어학원을 한 달 정도 다녔다. 한 달 학원비가 2200달러로 엄청나게 비쌌다. 내 인생에 한 달 영어교육비로 이렇게 비싼 돈을 내보기는 처음이었을 것이다.

테스트를 거쳐 함께 공부할 그룹에 들어가니 그 반에는 한국인 여성이 2명, 독일인 남성 1명, 브라질 여성 1명, 세네갈 여성 2명 등으로 반이 구성돼 있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5시간 동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수업을 했다. 뉴욕에 본사가 있는 학원의 프로그램에 따라 교육이 진행됐다. 매일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 게임도 하고 토론도 하고 발표도 했다. 필자는 한 달 뒤 바로 MBA 코스를 밟기 시작하면서 어학원을 떠났다.
어학원을 다니면서 든 생각은 ‘과연 이렇게 해서 영어가 늘 수 있을까’하는 것이었다. 필자는 카투사로 군복무를 했다. 2년 넘게 잘 들리지 않는 영어에다 서툰 회화로 미군들과 부대끼며 일을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 생활하고도 영어가 잘 들리지 않았다. 물론 필자의 실력이 부족한 탓이지만 영어는 정말 쉽지 않았다.

미국 현지 어학원에서 원어민 강사와 외국인 학생들과 영어를 배우지만 그것은 극히 제한된 영어만 배운다. 대화 스피드도 굉장히 느리고 함께 배우는 외국인들도 영어를 잘 못하니 골프로 치면 110타를 넘게 치는 초보들끼리 연습장에서 연습하는 꼴이다. 한국 학생들은 어학원에서 영어를 배운다기 보다는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영어로 말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더는 수준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듯 하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배우는 영어는 어떨까. 시험을 위한 영어공부일 것이다. 미국의 대학원에 입학하기 위한 토플이나 GMAT,GRE 성적을 따기 위한 영어공부라는 얘기다. 일단 원하는 점수를 따 대학교에 입학한 뒤 와서 영어는 다시 부딪히는 식이다. ‘수험용 영어공부’에만 익숙한 한국인들은 읽기는 어느 정도 되지만 쓰기와 말하기, 듣기에서는 ‘젬병’이다. 그래서인지 미국 대학원에서 영어를 가장 못하는 학생은 대부분 한국사람들이다. 그러니 한국에서 공부해 영어를 정복하겠다는 것은 40대 아마추어 골퍼가 지금부터 열심히 해서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미국 PGA투어 프로가 되겠다고 선언하는 꼴이다.

골프로 영어 실력을 환산하면 미국에서 1년간 어학연수 받고 오면 간신히 ‘100타’를 넘나드는 수준이 되고 대학교나 대학원에서 정규 학위 정도 받으면 ‘멀리건’ 1,2개 정도 받고 ‘보기플레이’를 하는 수준이 될 것이다. 박사 학위 정도 받으면 본인의 능력 여하에 따라 80타대를 치는 수준이 가능하다. 물론 박사학위를 받고 와서도 90타와 100타를 넘나드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는데 필자는 한 표를 던진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와도 교포나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익히지 않는 한 영어는 완벽하기 힘들다. 40대에 시작한 아마추어 골프가 ‘싱글’의 경지에 도달하기 힘든 것과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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