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아시아의 지붕 칭짱(靑藏)고원이 새로운 황사 발원지가 되고 있는 것으로 중국 과학자들의 조사에서 밝혀졌다.
신화통신 2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과학자들의 조사 결과 중국 대륙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칭장고원 250만㎢ 가운데 50여만㎢가 이미 사막으로 변했다.
칭장고원의 사막화는 기후 온난화에 의해 가속되면서 연평균 전체면적의 4% 이상이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다. 현재 사막화된 면적은 1970년대에 비해 4만㎢가 늘어난 것이다.
중국기상국 란저우(蘭州)기상연구소는 매년 1∼3월에는 시짱(西藏) 북부와 칭하이(靑海)에 걸친 창강(長江)과 황하(黃河)의 발원지가 황사 발생의 중심이 되고 있고 4∼6월에는 중국 북방의 건조지역으로 그 중심이 이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기상연구소 한융샹(韓永翔) 연구원은 칭짱고원은 네이멍구(內蒙古)의 고비사막과 함께 중앙아시아의 가장 큰 황사 발원지가 되고 있으며 이는 전세계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강력하다고 지적했다.
시짱기상대 측정 결과 2003년 4월 6일부터 나흘간 창강과 황하 발원지에서 일어난 황사가 하늘로 치솟는 속도가 최대시속 252㎞에 달했다.
한융샹 연구원은 북위 30∼40도에 걸쳐 있는 평균 해발 4천m 이상의 칭장고원에서는 강력한 바람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이 강풍에 의해 모래먼지가 1천∼2천m 높이까지 솟구쳐 오른다고 말했다.
사막화된 칭장고원의 모래먼지는 이렇게 만들어진 강풍에 의해 중국 북방을 뒤덮고 서해를 건너 한국에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칭장고원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난 30년 사이 10년 평균 0.47℃씩 기온이 상승하고 있고 이에 따라 빙천(氷川)과 동토(凍土)의 해빙이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과학원 둥광룽(董光榮) 교수는 중국의 빙천 면적의 47%를 차지하는 우지(屋脊)빙천이 매년 7% 이상씩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학원 칭짱고원연구소 야오탄둥(姚檀棟) 연구원은 빙천의 위축으로 기후의 건조화가 나타나고 그 결과 사막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둥광룽 교수는 "아시아의 급수탑으로 일컬어지던 칭짱고원이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급격한 생태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 일대 환경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전세계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