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3일) 새벽, 상하이를 대표하는 상징물인 동방명주탑(东方明珠塔)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만보(新闻晚报) 보도에 따르면, 새벽 0:55분 송신탑에 낙뢰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송신탑 최상단 일부 태우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불은 1시간 만에 꺼졌다. 또한 당시 큰 비가 쏟아진 것이 화재의 빠른 진화에 도움이 됐다고 관계자가 밝혔다.
현장 목격자는 “새벽 1시쯤 천둥 소리와 함께 번개가 번쩍하더니 동방명주탑에 불길이 보였다”며 “곧이어 소방차가 달려와 진화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건축구조 등에도 큰 손상을 입지 않아 라디오, TV 송신도 평소와 다름없이 진행됐고 동방명주탑도 정상적으로 개방됐다.
사고 발생 후, 동방명주 낙뢰방지 설계에 참여했던 한 익명의 엔지니어는 “동방명주탑이 최근 15년 동안 유지보수를 진행한 적이 없다”며 이로 인한 설비 노화때문에 낙뢰,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방명주탑은 기타 고층 건물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피뢰침을 사용했기 때문에 유지보수 등에 어려움이 크다”며 “이런 피뢰침의 설치 원가는 일반 피뢰침의 10배에 달하지만 유지, 보수에 어려움이 있을 뿐 아니라 노화 된 후 화재가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런 피뢰침은 오랫동안 유지보수를 진행하지 않아 일단 노화가 진행되면 쉽게 번개를 맞는다”며 “낙뢰로 인한 화재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엑스포를 앞둔 시점에서 상하이의 랜드마크 격인 동방명주에 화재가 발생하며 엑스포의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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