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직접 가서 보는 골퍼도 있을 것이고, TV로 시청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프로들 경기를 보면 ‘나도 저렇게 해볼까?’ ‘저렇게 하면 어떤 도움이 될까?’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프로들을 따라해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살펴본다.
◆'플럼 보빙',과연 어떤 효과가
그린에서 퍼터를 수직으로 늘어뜨린 뒤 한 눈을 감고 뭔가를 보는 선수들이 있다. 캐리 웹이 대표적인데 ‘플럼 보빙(plumb bobbing)’ 또는 ‘측량추 방식’으로도 불린다. 퍼터의 도움을 받아 홀 좌우의 미묘한 경사나 굴곡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그 방식이 간단하지 않고 효과가 입증됐다는 보고도 없다. 오히려 시간만 낭비할 뿐이라는 지적이 많다. 아마추어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차라리 그 시간에 볼 뒤에서 낮은 자세로 퍼트라인을 파악하는 것이 낫다.
◆숲속에서 직접 공략이냐,레이업이냐
볼이 숲속에 멈췄다. 그린을 직접 노리려면 나무 사이를 뚫고 나가야 하는 상황. 올해 마스터스 4라운드 13번홀에서 필 미켈슨은 예상을 뒤엎고 숲속에서 그린을 직접 노린 끝에 이글 기회를 잡았고,우승까지 했다. 아마추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코리 페이빈은 ‘70% 룰’을 권장한다. 의사결정을 하기 전에 ‘이 샷을 시도할 경우 성공확률이 70%가 될까?’를 자문해보라는 것. ‘그렇다’는 확신이 들 경우에만 목표를 직접 노리라는 말이다. 물론 예상 성공확률이 70% 아래라면 레이업을 한다. 아니카 소렌스탐은 그 확률을 60%로 낮춰 잡는다.
◆워터해저드에서 발벗고 한번 쳐볼까
볼이 물이 없는 워터해저드에 떨어졌다. 이때 골퍼라면 벌타 없이 그대로 치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그러나 해저드 안은 라이나 스탠스가 좋지 않은 수가 많다. 어드레스나 백스윙 때 클럽헤드가 지면이나 루스 임페디먼트에 닿아서도 안 되므로 스윙이 제약된다. 지난주 미국PGA투어 버라이즌 헤리티지에서 브라이언 데이비스도 실수하지 않았는가. 아마추어들이 해저드에서 볼을 깨끗이 꺼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다가 실수하면 ‘빅 넘버’가 불가피하다. 1벌타 후 드롭하고 치는 것이 트리플 보기 이상을 하지 않는 길이다.
◆프린지에서-웨지냐 퍼터냐
볼이 프린지나 그곳을 조금 벗어난 지점에 멈출 경우 프로들은 웨지로 샷을 한다. 그런데 웨지샷은 퍼터로 치는 것보다 실수 확률이 높고 거리 조절도 어렵다. 볼에서 홀까지 별다른 장해물이 없을 경우 퍼터로 처리하는 것이 실수를 최소화하는 길이다. 또 웨지든 퍼터든, 깃대를 홀에 꽂아둔 상태에서 샷을 하는 것이 빼놓고 샷을 할 때보다 홀인 확률이 33%나 높다는 것이 실험으로 입증됐다. 아마추어들은 깃대를 꽂아두고 퍼터로 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크 않고 서둘러 홀아웃하기
프로들 경기를 보면 첫 퍼트가 홀에서 50㎝ 안팎에 멈출 경우 동반플레이어에게 양해를 구한 뒤 마크하지 않고 곧바로 홀아웃을 노리는 일이 있다. 그러나 헤일 어윈 같은 대선수도 그러다가 실수한 적이 있다. 타이거 우즈도 올해 마스터스에서 그러다가 2m 거리에서 3퍼트를 하기도 했다. 아마추어들은 짧은 거리라 해도 일단 마크하고, 한숨 고른 뒤 다음 퍼트를 하는 것이 실수를 막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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