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중국의 부동산시장에 대한 과열경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3일 보도했다.
중국 건설부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들은 주택구입에 1조4천200억위안(172조원)을 썼다. 소비자 가처분소득 총액 8조3천200억위안의 17% 이상이 주택구입에 들어간 것이다.
베이징사범대학의 금융연구센터가 작성한 한 보고서는 도시 거주민의 약 70%는 비교적 가격이 비싼 동부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 더 이상 새 아파트를 구입할 능력이 없다고 밝혔다.
구입능력이 없는 사람이 과도한 대출로 집을 산 후 한평생 대출상환부담으로 다른 소비지출 능력을 상실하는 새로운 계층 이른바 '주택의 노예'가 나타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돈이 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은 마땅한 투자수단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낮은 금리 등으로 자본시장에 돈을 넣어봤자 수익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푸단(復旦)대학 부동산연구센터 인보청 소장은 투자수요가 부동산시장을 과열로 몰고가는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국가통계국 통계로 보면 상하이시의 지난해 가처분소득 총액은 3천115억위안이었고 주택판매는 2천163억위안 규모였다.
도시화가 주택판매를 부추기고 있으며 중국 대부분의 도시에서 이뤄지고 있는 재개발도 주택판매 증가율을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인보청 소장은 여기에 더 좋은 주택을 갖겠다는 수요도 부동산시장 과열에 한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출억제와 세금부과가 투기적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으며 해외에서 들어오는 핫머니성 자금에 대한 통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중소규모 아파트의 공급 확대 등 공급측면의 시장대책도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상하이의 부동산 전문가인 구하이보는 일부 지방정부와 은행, 부동산개발업자들이 중앙정부의 거시정책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과열을 막기 위해 대출억제를 위한 더욱 구체적인 규정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