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가뭄으로 땅이 메말라가는 중국 화북 지방에서 가뭄을 해결하기 위한 최후 수단으로 강우 로켓이 발사되기 시작했다.
중국 베이징시는 4일 오후 1시20분 시의 5개 지역에서 7발의 강우 로켓을 발사해 지난 2월 4일 입춘 이후 처음으로 비다운 비를 내리게 하는 데 성공했다.
강우 로켓은 베이징 근교인 옌칭(延慶)·하이뎬(海澱)·팡산(房山)·스징산(石景山) 지역에서 쏴 올려졌다. 베이징시는 기상위성과 기상레이더 등을 총동원해 발사 위치를 정하고, 구름이 발생한 이날 오후 일제히 쏘아올렸다고 밝혔다. 강우 로켓을 발사한 덕분인지 베이징시의 하이뎬구에 11.2㎜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베이징은 평균 9㎜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가뭄이 계속되면서 베이징은 예년보다 더 심한 ‘먼지의 도시’로 변하고 있다. 올봄 들어 유난히 많이 발생한 황사뿐아니라 메마른 땅에서 먼지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황사와 모래 먼지가 잦아들지 않자 베이징에서는 ‘건설공사를 위해 쌓아둔 모래와 흙을 모두 덮으라’는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다.
베이징시는 가뭄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언제라도 강우 로켓을 발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