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자녀 이름의 인터넷 사이트 주소를 확보하라."
중국 대도시에 거주하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인터넷 신분증'을 만들어 주기 위해 자녀 이름으로 인터넷 사이트 주소를 등록하고 있다고 중국통신망이 5일 보도했다.
중국의 한자녀 갖기 정책으로 가정에서 왕자.공주로 대접받고 있는 이른바 '소황제(小黃帝)'들의 미래 인터넷 영역 확보를 위해 부모들이 서둘러 나서고 있는 것이다.
자녀의 이름으로 인터넷 사이트를 확보한 부모들은 이 사이트를 육아일기와 아이들의 온라인 사진첩으로 활용하고, 사이트 방문객들이 글을 남길 수 있는 방명록을 운영하는 등 자녀를 위한 추억의 공간을 만들고 있다.
중국을 표시하는 cn으로 끝나는 인터넷 사이트의 한달 사용료가 4-5위안(약 500원)정도로 매우 저렴하다는 것도 자녀이름 사이트 등록 유행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의 한 인터넷 사이트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 중 절반 이상이 자녀 이름의 인터넷 사이트가 확보가 아이에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고, 약 30%는 관심은 있지만 사이트 등록절차가 까다로울 것 같다고 대답했다.
한자녀 정책을 통해 태어난 아이들에게 맹목적 사랑을 보이고 있는 중국 부모들 사이에 자녀를 위한 사이트 주소 등록은 더욱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