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고향 한국과의 인연, 음악인생 큰 힘 된다" "외국 문화가 개방되지 않던 중국에 등려군(邓丽君)의 노래가 암암리에 소개됐을 당시, 중국 대륙의 젊은이들은 외국에서 유행하는 유행가를 처음으로 접하게 됐죠. 군가나 사상가만이 대중적으로 불려지던 70, 80년대 중국에서 등려군의 노래가 신선하게 다가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대 중국에서 록음악을 구사하는 젊은이들이건 발라드 노래를 부르는 가수건 대부분이 등려군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한국 화교 출신 가수 쟝위헝(姜育恒)은 청년이 되어 대만으로 건너가 84년 앨범을 발표한 후 22년째 가수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간 30여장의 앨범을 발표할 정도로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는 쟝위헝, 상하이 콘서트를 앞둔 그를 만나보았다.
그의 노래에서는 유년시절을 보냈던 한국의 정서가 물씬 풍긴다. 2000년 발매한 독집 <女人的选择>에수록된 노래들은 '아리랑'을 편곡한 '异乡人'을 포함, 모두가 한국노래를 중국어로 옮긴 번안곡이다. 한국의 판소리를 연상시키는 허스키 보이스와 이민자적 정서를 통해 대만 젊은 팬들에 공감을 샀던 '나그네 설움(风凄凄意绵绵)'에서 한국화교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 후, '내사랑 내곁에', `님은 먼곳에', '슬픈 인연' 등 한국 유명 히트곡을 번안해 부르면서 한국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리게 됐다. 이처럼 그는 아직까지도 자신을 키워준 한국,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한국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2004년 제6회 한중가요제에는 인순이, 송대관, 이승철, 동방신기 등과 함께 중국측 대표로 참석하는 등 1년에 1~2차례 공식적 행사로, 혹은 개인적 친분으로 한국을 방문한다고 한다.
쟝위헝은 최근 동방 TV 프로그램인 '爱心演唱会'에서 좋은 인연을 만났다. 그 주인공은 혈우병을 앓고 있는 15살 소년 顾赢泽, 1회성을 끝나버리는 방송을 넘어서 5년간 매달 소정의 금액을 지원해 주기로 한 것이다.
"인연은 만들어 가는 것이죠. 크게는 제2의 고향이 된 한국, 작게는 이 어린 소년과의 만남처럼. 내 음악의 토양이 되어 준 한국과의 인연이 지속되는 것처럼, 가수로 살아갈 나의 인생도 더욱 많은 인연이 함께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공연안내
시간 5월12일
장소 上海大舞台
문의 800-820-2131 021-6481-2131
▷이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