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즈댄스, 퀼트 등 40개 … 동호회간 협력 부족 아쉬워
상하이 교민이 6만명에 육박하면서 교민사회도 이에 발맞춰 동호회, 친목단체 등 소규모 활동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학연이나 지연에 얽매인 다소 편협적 성향에서 자신의 취미와 기호에 맞는 다양하고 활기찬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 상하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민 동호회는 약 40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게는 4~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축구, 야구, 테니스 등 기존 대중 스포츠 동호회뿐 아니라 퀼트, 스쿠버다이빙, 재즈댄스, 사진 동호회 등 해를 거듭할수록 그 아이템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주재원, 장기파견 등 보다 젊은층의 진출이 많아지면서 디지털 카메라 동호회, 여행 동호회, 재즈댄스 동호회 등 웰빙과 레저, 온라인 모임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들 동호회원 대부분은 20~30대 젊은 사회인들이 주축. 싸이클럽 상하이 대표 클럽으로 선정되기도 한 Hi-Shang hai에서 활동하고 있는 직장인 K모씨는 "상하이에 갓 진출했을 때부터 클럽에 가입해서 활동해오고 있다"며 "혼자서는 하기 힘든 상하이 교외 여행, 맛집탐방, 스터디그룹 등이 가장 유익한 프로그램"이라고 전한다.
특히 스포츠 동호회는 개인 취미생활부터 건강관리는 물론 인맥 네트워킹까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어 30대 중반부터 40~50대 중년층이 즐겨 찾는다. "저녁 약속이 많은 평일,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하는 주말에 일부러 시간을 내어 동호회 활동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바쁜 일상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회원 모두 다들 빠지지 않고 나옵니다. 강요가 아닌 스스로가 원한 활동인 만큼 다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죠." 수영동호회 이창욱 회장의 말이다.
그들의 활동 영역은 상하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축구 동호회 SKFC는 대외 경기에 적극적으로 참여, 제 기량을 마음껏 내뿜기도 한다. 지난 4월23일에는 제2회 이우 한마음 축구회장배 축구대회에 참가, 준우승에 오르기도 했다. SKFC 어용덕 회장은 "창단 4년째를 맞는 올해도 늘 그래왔듯 회원들간의 화합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전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좋은 아이템과 프로그램으로 유익한 활동을 하고 있는 동호회의 증가를 긍정적으로 인식하지만 이러한 조직들을 한데 묶는 역할의 부재를 아쉬움으로 꼽는다. 경제활동의 주축이 되는 30대 청년층을 교민사회 발전의 핵심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동호회장들은 "소규모 단위의 개별 동호회 모임도 좋지만 교민사회 발전이라는 거시적 차원에서 젊은이들이 협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이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