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환경보호를 명목으로 모래채취와 관련된 원자재 수출을 금지할 예정이어서 관련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5일 "중국이 5월부터 적용하려던 규사, 석영사, 모래의 수출금지 조치를 당분간 유예하기로 했지만 머지않아 수출금지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내 유리ㆍ레미콘 관련산업의 수입처 다변화, 투자규모 조정 등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중국 상무부 등은 지난달 중순 "모래에서 채취되는 규사, 석영사는 물론 기타 모래 수출을 5월부터 금지할 것*이라고 공표해 국내 관련기업들의 강한 반발을 초래해왔다. 유리와 주물공업 원료로 사용되는 규사, 석영사를 한국은 총수요의 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들 수입물량의 47.1%를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다. 또 레미콘의 원료로 사용되는 모래도 국내 수요의 약 2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입물량의 99%는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산 규사, 석영사, 모래의 수출이 중단되면 국내 관련산업 원가 상승은 물론 생산 차질마저 염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이에 앞서 희토류, 유연탄 등에 대해서도 수출쿼터제를 도입하는 등 원자재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 중 희토류는 브라운관(CRT)이나 PDP의 형광물질 또는 연마제로 쓰이는 주요 광물로 전세계 매장량의 43%, 생산량의 약 90%를 중국이 점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