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무단횡단 단속 캠페인 중인 상하이시가 단속 수위를 한 단계 높인다. 시 공안은 무단횡단자에 현재 5~50위엔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증거사진 및 신상정보를 회사에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공안은 캠페인을 시작한 지난달 14일부터 28일까지 도심주요도로에서만 무단횡단사례 101718건을 적발했다. 이외 정지신호 위법차량(주로 자전거, 오토바이) 적발도 21264건에 달하며 이중 1258대는 압류 조치했다. 또 조치에 '불순한 태도'로 항의한 5명에 대해서는 모두 구류조치했다.
당국은 그러나 아직 법적처벌 수준이 미미하다고 판단, 앞으로 자발봉사대를 활성화시켜 전방위적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적발된 이들의 신상 및 증거사진을 소속 회사에 통보키로 했다. 시의 대대적 도로정비는 '무단횡단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차선불법이동, 경적남발에 대해서도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통행시설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공안은 4월 중하순 115개의 도로표지판과 30개 신호등을 신설하고 총길이 1만여m의 횡단보도를 '손질'했다.
당국의 이같은 노력에 난치병으로 인식돼온 교통무질서가 조금씩 개선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공안 관계자는 4월 한달간 교통규칙 위반으로 인한 사고가 전년 동기 대비 6.82% 감소했다면서 캠페인이 좀더 확산되면 감소 추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시 내외로부터 비현실적 임시제스처로 인식된 캠페인이 어느 정도의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