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황금연휴는 중국인들에게 여느 해보다 많이 `차 타고, 카드 긋고, 국수 먹은 날'로 기억될 듯 하다.
중국 최대경제도시 상하이에는 연휴 7일간 무려 425만명이 시를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에 비해 11.6% 증가한 것으로 노동절 사상 최고기록. 관광수입도 14.7% 증가한 27억3천만위엔에 달했다. 유동객 급증은 지하철이 먼저 실감했다. 4월30일 지하철승객은 하루 이용객 210만명으로 지난해 국경절에 수립된 208만명을 경신했다. 이날 기점으로 5월2일까지도 평균 200만명이 지하철을 이용했다.
다른 운송수단도 '승객 살어나르기'에 분주했다. 여객버스터미널인 낀 长途客运总站의 5.1 당일 이용객수도 4만4천7백명으로 춘절의 4만4천5백명을 넘어섰다. 수도 베이징의 사정도 엇비슷해 연휴 첫 3일간 시내버스탑승객은 하루 평균 1천1백만명에 달했다. 역시 사상 최고치다.
신기록 행진은 교통을 넘어 금융에도 이어졌다. 중국은행연합카드협회에 따르면 5.1 당일 신용카드(국내)거래는 1172만9천건으로 총액이 52억7천만위엔에 달했다. 협회사이트 발표에 따르면 5월1~5일까지 신용카드의 거래건수 및 총액은 각각 4605만8천건, 205억8천만위엔으로 춘절의 3400만건과 118억위엔을 훨씬 넘어선다. 덕분에 백화점, 요식업, 여행사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다.
'명절에 결혼하는 풍습'도 여느 해보다 뚜렷했다. 연휴기간 상하이에서만 약 3만쌍이 혼례를 올렸다. 시 관광명소로는 예원(豫园) 일대가 하루 평균 35만명으로 가장 북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들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여윳돈이 생기기 시작한 중국인들이 매 황금연휴마다 '확실하게 보내고픈' 욕망을 점차 뚜렷이 표출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최근 급성장 중인 중국의 관광산업 규모와 관련, 세계여행관광협회(WTTC)는 중국의 관광산업 규모가 내년부터 연평균 8.7% 증가해 2016년에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오를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이현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