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시즌 세계 남녀 프로골프투어도 전체 일정의 절반을 소화했다. 각 투어에서는 올 상반기에도 여느 해 못지않게 선수들의 실수와 진기록, 해프닝이 많이 나와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올시즌 상반기 세계 프로골프투어에서 나온 보기 드문 장면 중 해프닝을 한데 모았다.
◆갤러리 맞히고 컵안에 들어가고
세계적 선수들도 친 볼이 매번 똑바로 가지는 않는다. 빗나가서 발생하는 해프닝이 적지 않다. 앤드루 맥라디는 4월 미국PGA투어 셸휴스턴오픈에서 티샷이 코스 곳곳에 설치돼 있는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소동이 있었다. 마스터스 1,2라운드에서 최경주,우즈와 동반플레이를 펼친 매트 쿠차는 그 대회 2라운드 때 9번홀 세컨드샷이 그린 주변에 있던 갤러리의 컵속에 들어가 버렸다. 두 경우 모두 무벌타 드롭을 하면 된다.
폴 케이시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2라운드 첫 홀에서 어프로치샷한 볼이 여성갤러리 머리를 맞혔다. 갤러리는 피를 흘렸고 선수는 곤혹스러워했다. 결국 케이시는 1타차로 커트탈락하고 말았다. 우즈는 메모리얼토너먼트 마지막 날 티샷이 세 차례나 갤러리를 맞혔다. 좀처럼 보기드문 일이다. 우즈는 그럴 때마다 자신의 사인이 새겨진 장갑을 주어 상황을 무마하곤 한다. 우즈는 그 대회에서 공동 19위를 차지했다.
◆마음대로 안 되는 볼 때문에
팀 윌킨슨은 소니오픈 2라운드 때 도랑에서 친 볼이 바위를 맞은 뒤 자신의 몸을 맞고 말았다. 쇄골 부분에 맞았는데 더 큰 부상을 우려해 기권해버렸다. 미켈슨은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때 티샷한 볼이 유칼리나무 쪽으로 날아갔다. 1타라도 세이브하려는 나머지 한 갤러리를 나무 위로 올려보냈으나 찾지 못했다. 미켈슨은 분실구 처리를 하고 티잉그라운드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재수 없기는 리안 파머도 마찬가지였다. 파머 역시 그 대회 2라운드 때 친 볼이 나무 속에서 사라지는 불운을 당했다.
박인비는 일본 PRGR레이디스컵 최종일 첫 홀 그린에서 황당한 일을 당했다. 한 자원봉사자가 "어드레스 후 볼이 움직였는데도 박인비가 그대로 쳤다"고 신고한 것. 스코어카드를 내기 전 경기위원회에서 비디오판독을 한 결과 어드레스 후 볼이 움직인 것으로 판명돼 박인비는 2벌타를 받았고 단독 1위에서 공동 2위가 되고 말았다. 상금 손해만 1억원이었다. 그런가 하면 크리스 카우치는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때 어프로치샷이 워터해저드옆 바위에 세 번 퉁긴 뒤 온그린돼 파로 이어진 행운이 따랐다.
◆'골프 황제' 파4홀에서 우드 두 번 치다
파5홀에서도 심심치 않게 '2온'을 하는 우즈가 파4홀에서 티샷과 두 번째 샷을 모두 우드로 하는 기이한 광경을 연출했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라운드 7번홀(길이 442야드)에서 그랬다. 스푼 티샷이 붕 떠서 190야드 날아가는 데 그쳤다. 평상 시보다 70~80야드는 덜 나간 것으로 볼은 간신히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홀까지는 250야드 이상이 남았다. 티업하지 않고 5번우드로 친 볼은 이번엔 그린을 오버해 버렸다. 스푼 티샷이 200야드도 안 나간 것이나,파4홀에서 우드를 두 번 쳐 그린에 당도한 것은 우즈에게서 좀처럼 보기드문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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