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찜통더위가 곧 시작된다고 한다. 이맘때가 되면 부모들은 에어컨에 붙어살고 아이스크림에 시원한 청량음료만 찾는 아이 때문에 걱정이 늘게 마련이다.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찬 것만 주자니 걱정이 앞서고, 외면만 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더위에 못 견뎌 강아지처럼 혀를 내밀고 헥헥거리며, 머리에서 땀이 비 오듯 하는 아이들을 보면 어떤 부모인들 시원하게 해주고 싶지 않을까. 그러나 아이들이 진정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길 바란다면, 더위를 받아들여 적응하도록 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자연의 이치를 따르는 것이 건강의 비결
하늘과 땅의 기운에 맞춰 살면 건강은 저절로 따라온다. 여름은 여름으로, 겨울은 겨울로 몸에 받아들여야 한다. 하늘의 여름 기운은 6월말에 있는 절기인 하지를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낮의 길이가 길어지고 삼복을 거치면서 땅은 점점 뜨겁게 달구어진다. 사람의 몸도 천지와 마찬가지로 뜨거워지면서, 몸 속에 쌓인 열과 나쁜 기운을 발산하기 위해 땀을 흘리게 된다.
땀 뚝뚝 흘리다보면? 아이 면역력은 UP 요즘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이나 학원, 학교 등에서는 에어컨을 많이 틀기 때문에, 최소한 집에서는 더위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자. 저녁에 잠깐이라도 냉방기를 벗어나서 생활하고, 가벼운 산책과 운동을 해보자. 등이 땀으로 촉촉하게 젖는 것을 느끼면서 더위를 견디다보면 그만큼 아이는 면역력을 키울 기회가 늘어나는 것이다.
삼계탕, 카레… ‘이열치열’ 여름철 보양식 먹자 여름철에는 겉으로는 뜨거운 기운이 몰리지만 속은 허해지기 때문에,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흔히 말하는 ‘보양식’은 위와 장을 따뜻하게 해주고 비위 기능을 강화해주는데,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으로는 삼계탕이 있다. 호흡기와 소화기의 원기를 보하는 인삼, 따뜻한 성질의 닭, 피부 기운을 보하여 땀이 흐르지 않게 돕는 황기가 들어가 지친 몸의 기운을 살려준다. 강황이 들어간 카레도 몸 속을 따뜻하게 덥혀 기운의 순환을 도와준다.
보음음식 먹고 자연 속에서 시원한 여름 보내야 여름을 느낀다고 해서 뜨거운 불볕더위에 밖에서 돌아다니는 등, 과한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적당히 더위를 느끼면서, 옛날 우리 조상들이 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더위를 피하는 요령도 함께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햇빛이 쏟아지는 주말에 에어컨이 빵빵한 실내 놀이공원으로 가는 것보다 가족이 함께 산속 나무 그늘 아래서 쉬면서 시원한 과일을 먹는다면, 가족의 화목을 다질 수 있고 우리의 몸도 더 즐거워할 것이다.
몸속 뜨거운 양기를 식히고 음을 더해주는 ‘보음음식’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뜨거운 여름에 나는 제철 과일이나 채소는 성질이 냉하고 수분과 비타민이 풍부해 여름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열대야를 이기는 데 도움을 준다. 수박과 참외, 포도, 오이, 상추 등이 대표적이다. 오미자, 영지 등도 열을 식히기 좋은 음식이므로 차로 달여서 시원하게 마시도록 하자.
‘더워야 여름이지’, 긍정적인 마음으로 여름을 즐겁게 이제 곧 장마철이 지나면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열대야가 찾아올 것이다. 어른들도 그렇지만 열기에 약한 아이들은 더욱 심하게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열대야가 길다고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불과 일주일도 채 되지 않는다.
밤잠을 조금 설치더라도 여름을 느끼는 학습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사고가 중요하다. 덥다고 서로 짜증을 부리거나 힘들게만 생각하지 말고, 제철 과일로 만든 주스나 과즙을 얼려 만든 빙수 등 간식거리를 함께 먹으면서 이야기꽃을 피운다면 우리 아이들도 여름을 즐거운 계절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푸둥 함소아한의원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