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초콜릿’ 밴드 보컬 정재우씨
‘상하이의 더운 열기를 음악으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는 문득 생각이 떠올랐다. 아스팔트에서 끼쳐 오르는 열기가 묘하게도 음표처럼 느껴지며 음색이 궁금해진 것은 아마도 중국 상하이에서 플라스틱 초콜릿(Plastic Chocolate)이라는 밴드의 보컬을 만나러 가는 길이어서 떠오른 상념이었을 것이다.
플라스틱 초콜릿은 4인조 밴드로 한국인과 중국인이 연합되어 결성되어 꾸준한 활동을 맹렬히 펼치는 중이다. 플라스틱 초콜릿에서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정재우씨를 만나보았다.
정재우씨는 복단대 어언문화과를 졸업하고 재경대 기업관리과 석사 과정을 마쳤다. 상하이에서 대학을 다닐 때는 물론 한국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밴드를 결성, 지금까지 10여 년을 밴드활동을 하고 있다.
상하이에서의 꾸준한 음악활동으로 플라스틱 초콜릿 밴드는 지금 중국음반사에서 음반을 녹음 중이다. 멤버 모두 대중적인 음악보다는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자는 마음으로 뭉쳐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밴드 맴버 모두 직장을 가지고,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있기에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다는 부연설명이다.
정재우씨는 “한국인이 상하이에서 오랫동안 락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 사실 하나만으로도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인이 중국에서 락음악을 하며 음반까지 내는 것은 처음으로, 꾸준히 오랜 음악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중국인에게 ‘한국음악’ 하면 떠오르는 대중가수나 아이돌 그룹만이 아닌 다른 음악적 장르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재우씨는 중국에서 한국인으로 새롭게 음악적 길을 개척한다는 마음으로 음악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 동안 공연에서는 한국어와 영어를 주로 노래했었지만 이번 음반 녹음 작업을 하면서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중국어로 녹음을 하고 있다.
매주 정기적인 공연과 중국 순회 공연도 하고 있는 ‘플라스틱 초콜릿’ 밴드의 공연을 보고 싶은 사람이 잇다면 www.douban.com/artist/pc 를 방문해보자. ‘플라스틱 초콜릿’을 사랑하는 팬들이 운영하는 사이트로 ‘플라스틱 초콜릿’의 공연소식, 동영상, 사진, 노래 감상 등 모든 공연 정보를 알 수 있다.
밴드활동과 더불어 정재우씨의 또 하나의 중요한 일과 중 하나는 한인 청소년들에게 기타를 가르치는 일이다. 기타를 배우고 싶은 사람을 위해 한중 음악학원에서 매주 기타를 가르치고 있다. “기타를 통해 상하이 거주 청소년들에게 건전하고 건강한 문화 생활을 함양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 같아 기쁘다” 는 정재우씨는 “악기를 배우며 서로가 음악으로 소통하는 기회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직접 악기를 즐기기 않더라도 공연을 보면서 즐기며 타인과 소통하는 기회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인다. 정재우씨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교민사회의 문화 원동력이 되기를 바래본다.
▷나영숙 기자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