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은 늦어도 오는 8월에는 외국 기관투자자에 자국 선물시장을 개방할 것이라고 중국경영보(中國經營報)가 8일 상하이(上海) 선물거래소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위안화 표시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자격(QFII)이 있는 외국 기관투자자에 선물시장을 개방하기 위한 연구.준비작업이 이미 1년 전부터 시작돼 이미 준비작업의 일부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QFII는 중국인들만 투자하도록 제한하고 있는 위안화 표시 금융상품에 일정 자격을 갖춘 외국 투자기관의 투자를 허가하는 제도로 현재 40개 외국 투자기관이 이 자격을 소유하고 있다.
선물거래소는 외국 투자기관이 자국 선물시장에 투자한 후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마쳤고,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도 이와 관련되는 구체적 정책을 마련했다.
파생금융상품 전문기업인 뉴욕소재 피맷USA도 지난 4월29일 "중국의 선물시장 개방이 멀지 않았다"고 전망한 바 있다.
장양(姜洋) 상하이선물거래소 대표는 지난 3월 상해증권거래소 제2차 이사회에서 철강재료, 납, 아연, 석유에 대한 선물과 구리 옵션을 도입하고 외국 기관투자자에 선물시장을 개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상하이선물거래소는 구리, 알루미늄, 천연고무, 연료유 등 4개 상품에 대한 선물을 거래하고 있다.
중국 선물시장 개방문제와 관련, 팡밍(方明) 중국은행 국제금융 전문가는 외국 투자기관들이 막대한 자금으로 중국 선물시장 가격에 영향력을 행사한 후 "세계 선물가격과 차이를 활용해 이익을 챙기는 차익거래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남화(南華)선물연구소의 주빈(朱斌) 소장은 "중국 선물시장에 상품 선물에 이어 금융선물이 도입될 경우, 투자 허가를 받은 외국 기관투자자들이 금융선물에도 투자할 수 있는 지 여부를 명확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주 소장은 금융선물에 대한 풍부한 투자 경험이 있는 외국 기관투자자들이 향후 도입될 중국 금융선물시장을 교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사전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