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개별 기업이 중국, 인도 등 고성장 개발도상국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키 위해서는 이들 국가에 대한 투자 규모를 매년 20%씩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세계적인 전략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8일 이 같은 내용의 '중국, 인도를 비롯한 고성장 개발도상국(RDE:Rapidly Developing Economies)에서 글로벌 경제우위를 획득하기 위한 조직 구성'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미국, 유럽에 소재한 세계적인 기업의 임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임원 가운데 95%는 올해 RDE 국가의 판매부문에 대한 투자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답했으며 자원조달은 93%, 제조는 80%, 연구개발 부문은 68%가 각각 투자를 증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전체응답자의 25%는 2010년께 자사 제조부문의 50% 이상을 RDE국가에 의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RDE 국가가 조사 대상 기업의 판매에 차지하는 비율은 21%(2005년)로 전체 응답자들은 2010년까지 이 비율을 34%까지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전체 인력의 18%, 자산의 13% 등을 RDE 시장에 배분, 기대목표에 비해 충분한 투자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임원의 60%도 'RDE 국가에 대한 투자가 충분치 않다'고 답했다.
짐 헤멀링 BCG 상하이사무소 수석부사장은 "성숙한 시장을 중요시하는 전통적인 접근방식 때문에 RDE 지역의 매출 목표에 비해 기업지원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병남 BCG 서울사무소 대표는 "중국, 인도 등 RDE 국가는 향후 10년 내에 세계 GDP 성장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매년 10%에 이르는 이들 국가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RDE에서 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투자규모를 매년 20%씩은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