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비유통주 개혁 문제로 1년간 중단됐던 중국 본토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재개 소식으로 중국 상하이지수가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주일의 긴 노동절 휴일 이후 거래가 재개된 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1497.10으로 지난달 28일보다 4%(56.88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04년 6월 7일(마감가 1517.1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일일 변동폭으로 볼 때 8.2% 올랐던 2005년 6월 8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이날 선전종합지수도 3.6% 오른 366.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지난 7일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 상장 기업의 주식과 전환사채, 유가 증권 발행을 이날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CSRC는 "시장 지향적 상황에 따라 IPO를 포함한 기업의 자금조달을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시장은 이를 상장기업의 재무 개선을 꾀하고 중국 증시를 국제 기준에 맞추려는 정부의 노력에 따른 것으로 평가하며 환영했다. 또 주식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되살려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PO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올들어 중국 증시는 30% 가까이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 정부가 경기 과열을 진정시키려는 데다 주식 발행에 따른 유동성 충격으로 활황세를 장담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중국 인민은행은 과도한 투자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인 1년만기 대출금리를 0.27%포인트 인상했으며 시장에선 추가 대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앞으로 6개월 동안 적어도 1000억 위안(약 125억 달러)의 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어올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셔닝 완궈 증권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치안 치민은 "당국이 주식 발행의 속도를 조절하겠지만 갑작스러운 자금 유입은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비유통주의 유통주 전환 프로그램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해 6월 기업 공개를 비롯해 상장 기업의 주식 발행을 잠정 중단했다.
현재 1400개의 상장 기업 가운데 약 868개 기업의 개혁안이 공개되거나 완결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내달 첫 IPO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