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중국 미디어기업들이 이달부터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국내 기술표준인 지상파 DMB(이동형멀티미디어방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중국이 본격적으로 DMB체제에 접어들고 있다.
상하이미디어그룹(SMG)은 이달부터 상하이 모바일과 공동으로 LG전자 및 삼성전자 휴대전화 단말기를 통해 지상파 이동방송 서비스를 송출하기 시작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요금은 한달에 30∼50위안이다.
베이징 라디오방송(廣播電台)도 자회사 웨룽(悅龍)을 통해 교통 및 여행정보 등 데이터 방송을 시작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중국은 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전에 디지털 이동방송체제를 갖춘다는 목표하에 디지털 정보기기의 최대 수요처인 휴대전화를 통한 DMB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중국의 DMB방송은 현재까지는 별다른 정부 승인이 필요치 않다.
한국의 디지털 이동방송 표준과 같은 중국의 지상파 DMB 서비스의 등장은 DMB 단말기 칩셋 핵심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에 큰 기회가 될 전망이다.
중국과 한국의 방송정책 부처간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올해 초 베이징의 DMB 사업자인 위에롱과 지상파 DMB 기반의 교통정보서비스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 솔루션 전문업체인 씨앤에스테크놀로지는 지난달말 '베이징 웨룽 연합 데이터방송'과 DMB칩을 중국 현지에서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중국 DMB시장에 진출한 영국 칩회사 프런티어 실리콘의 앤서니 세틸 사장은 내년께 중국의 지상파 DMB폰 인구가 200만명에 이를 것이라며 지상파 DMB가 가능한 휴대전화가 내년에는 최소 6천600만달러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을 중심으로 한 지상파 DMB, 유럽식 DVB-H, 일본식 ISDB-T 등 세가지 이동방송 응용기술 가운데 중국이 현재 지상파 DMB 표준으로 기울고 있어 이 점도 한국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