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리, 아연 등 비철금속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 등 우리 주변국가들이 치열한 광물 확보경쟁을 벌이고 있다.
9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현재 구리 국제가격은 t당 7천147달러로 2004년 평균인 2천866달러에 비해 149%나 상승했고 아연은 143% 오른 t당 3천360달러, 알루미늄은 44% 상승한 2천728달러를 기록했다.
니켈 가격도 2004년 평균보다 36% 오른 t당 2만달러, 금 가격도 42% 상승한 온스당 630달러에 달하고 있다.
비철금속 가격의 급등은 광산투자 부진으로 인한 공급부족 속에 수요가 늘어나 수급이 불안한데다 투기성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철금속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은 해외 비철금속 광산의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의 경우 중국동공사, 중국동제련공사 등이 나서 지난해 칠레, 콩고, 호주 등에서 구리 광산을 확보했고 베트남, 브라질, 인도 등에서 알루미늄과 니켈 광산을 확보하는 등 총 80억달러를 넘는 자금을 투자해 10개 비철금속 광산을 확보했다.
세계 에너지.광물자원을 무차별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중국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광물자원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도 스미토모사 등이 지난해 칠레의 2개 구리광산을 확보하고 페루의 아연광산, 마다가스카르의 니켈광산 사업에 참여하는 등 4개 광산을 확보했다.
구리와 아연 등의 수요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지난해 고려아연이 호주의 아연광산을, 광업진흥공사가 캐나다의 구리.니켈광산을 확보해 총 2개광산을 확보했다. 올해에도 몽골(구리)과 중국(아연)에서 1개씩 광산을 확보했다.
우리나라는 일반광물 분야에서 작년말까지 총 29개국 114개 사업에 21억1천만달러를 투자했으며 구리의 경우 6개국에서 11개 사업을 추진해 3천800만달러를 투자했으나 생산중인 사업이 적어 자주개발률은 0.1%에 그치고 있다.
아연의 경우도 고려아연이 호주에 20만t 규모의 타운스빌제련소를 운영하는 등 8개 사업에 6억6천만달러를 투자해 자주개발률은 31.9%로 높은 편이나 광석 확보에는 미흡한 형편이다.
정부는 광물자원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정상외교 및 현재 운영중인 19개국과의 자원협력위원회를 통한 신규광산 확보에 나서고 미얀마와 몽골의 구리 광산, 호주와 인도네시아의 아연광산 등 투자를 검토중인 사업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또한 구리와 아연광산 발굴을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호주, 캐나다 등에 민관합동조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