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天决战终于降临’
세계최초 e스포츠 대회인 스타리그.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2의 결승전이 11일 중국 상하이 동방명주 앞 광장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스타리그의 첫 해외 진출인 만큼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반복되는 소나기에도 불구하고 한국팬들 뿐아니라 많은 중국팬들까지 이른시각부터 경기장에 자리 잡고 있었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경기가 취소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다행히도 경기의 시작과 동시에 말끔히 개인 날씨는 팬들을 더욱 들뜨게했다.
MC의 경기 시작을 알리는 외침과 함께 대회가 시작되었다. 스크린 속에는 많은 팬들과‘최종병기 이영호’,‘3:2 이제동’등의 팬들의 정성이 깃들여진 플랜카드가 비춰졌다. 중국 팬들 또한 한글로 쓰여진 플랜카드로 스타리그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표현했다. 스타계의 리쌍록이라 불리는 이영호, 이제동 선수가 등장하자 경기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경기전 이영호는 자신의 각오를 중국어로 선보여 많은 중국팬들의 환호를 받았으며 이제동 또한 굳은 다짐을 내보였다.
이날 결승전에서는 고도의 심리전을 바탕으로 한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졌다. 1경기를 우수한 컨트롤을 앞세우며 쉽게 따낸 이영호는 2경기에서 이제동의 4드론에 이은 발업 저글링에 밀려 순식간에 경기를 내줬다. 이제동은 3경기에서 또다시 4드론을 이용해 초반 승부를 노렸다. 하지만 이영호는 빠른 눈치로 손쉽게 공격을 막았고 초반에 모든 전력을 다한 이제동은 바로 GG(good game)를 선언했다. 마지막으로 이영호는 4경기에서 두번의 ‘오버로드 폭탄 드랍’을 막으면서 3:1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이제동은 많은 팬들의 격려 가운데 준우승을 수상했다. 이번 경기에 대해 이제동은 “좋지 못한 경기로 실망시켜 죄송하다. 준비를 많이 했는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아타깝다.”며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우승을 차지한 이영호는 “첫 해외리그에서의 승리인 만큼 기쁨도 크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4천만여원 상당의 상금과 골든 마우스를 수여 받았다.
이번 경기를 관람한 조은경(복단대 중문과 2학년)은 “스타리그를 그동안 TV로만 봐왔는데 이렇게 중국에서 실제로 보니까 색다르고 좋았다. 응원하는 내내 너무 재밌었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며 들뜬 감정을 표현했다.
화려한 불꽃과 팬들의 환호속에 마무리된 스타리그의 첫 해외진출. 이번 기회로 스타리그가 더 많은 해외팬들에게 사랑받을 것을 기대해 본다.
▷복단대 유학생기자 박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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