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중국이 석유에 이어 구리와 우라늄 등 광물의 전략적 비축을 시작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중국 국토자원부는 5개년 계획을 통해 앞으로 4년 동안 구리와 우라늄, 알루미늄, 망간 등 국가에 긴급히 필요한 광물을 비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획에는 구리 2000만 톤과 보크사이트 2억 톤을 비롯한 10가지 광물을 비축하고 45억~50억 톤 규모의 석유와 1000억 톤의 석탄을 비축할 수 있는 탱크 2~3개를 각각 마련하는 안이 포함돼 있다.
당국은 그러나 현재 중국 국가물자비축국(SRB)이 보유하고 있는 광물의 포함 여부나 향후 원자재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방안은 중국 당국이 올해 석유 비축을 선언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천연자원 수급에 대한 중국 정부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WSJ는 전했다.
또 지난해 SRB가 런던 시장에서 구리를 대량 공매도하면서 큰 손실을 입은 데다 원자재 매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전략적 비축 결정에 한 몫 했다고 덧붙였다.
맥쿼리 은행의 애널리스트 짐 레넌은 "만일 당국이 계획한 양의 광물을 당장 매입한다면 세계 원자재 가격은 치솟을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은 단순한 비축보다 원자재 확보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