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는 약간 선선해졌지만, 습도가 80~90%에 이르는데다 낮 기온은 30℃를 넘나드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요즘 더위가 견디기 더욱 힘든 이유는 습도가 높아 자주 씻어도 금세 땀방울이 맺히는 등 불쾌지수가 높다는 것. 한방에서는 이를 습열(濕熱), 즉 ‘습하고 뜨거운 기운’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몸 속에 들어가 쌓이게 되면 각종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습열병 1, 진물 나는 아토피 피부염 가을철 건조한 날씨에 심해지는 아토피가 있는가 하면 덥고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에 심해지는 아토피가 있다. 여름형 아토피는 각질보다 진물과 홍반, 열감을 동반한 가려움 등의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증상 관리를 위해 아이를 자주 씻기고 바로 물기를 잘 닦아줘야 한다. 실내 습기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므로, 제습기나 공기청정기를 이용해 습도를 조절하도록 한다. 아침저녁으로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자주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습열병 2, 세균성 장염 습열이 몸속에 쌓이면 장의 기능이 둔화되어 음식물이 오랫동안 장에 머물게 된다. 이때 장내 독소 물질이 증가하고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게다가 여름은 세균과 곰팡이가 잘 번식해, 조금만 방심해도 음식이 상하기 때문에 세균성 장염에 걸리기 쉽다. 윤 원장은 “옛날엔 장이 차가워서 설사를 했는데, 최근 한의원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속이 뜨겁거나 열기를 몸 밖으로 배출하지 못해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평소 음식을 잘 익혀 먹고 외출 후엔 반드시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습열병 3, 누런 콧물 비염, 감기 점막을 촉촉하게 만들어 주는 물기가 세균, 바이러스 등의 영향으로 한 곳에 정체되면 콧물, 가래 같은 물질이 된다. 이런 경우 에어컨 등으로 인해 여름 감기나 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리면 맑은 콧물보다 누렇고 진득한 콧물이 난다. 더운 기운이 체온을 부추겨 열 감기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며 얕은 기침을 할 수도 있다. 이때에는 수분 섭취가 중요하며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으며 잘 쉬어야 한다.
습열, 뭉친 습기 풀고 기운 순환시켜야 한방에서는 습열병을 치료할 때 열을 내리고 습을 풀어주는 데 중점을 둔다. 활석, 황연, 황금 등의 약재를 이용하여 열을 식히고 한 곳에 뭉쳐 있는 습한 기운이 몸 속에서 골고루 순환하도록 돕는다.
습열의 기운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이 필수다. 땀을 흘릴 정도로 움직이면 땀구멍이 열리면서 뭉쳐있던 열이 빠져 나가기 때문이다. 열이 쌓이지 않게 돕는 음식으로는 푸른 채소가 있으며, 취나물이나 고사리, 시래기 등 말린 나물을 먹는 것도 바람직하다. 간혹 습열이 있는 경우 수박, 참외 같은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을 먹으면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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