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중국이 에너지와 첨단 기술력 보유 기업을 대상으로 해외시장에서 인수합병(M&A)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정치적인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밝혔다.
BCG는 브라질, 말레이시아. 인도, 멕시코, 터키, 러시아, 중국 등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13개 국가의 기업들이 2000-2004년에 선진국 기업을 겨냥한 776건의 M&A 사례를 분석한 최근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고 신화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13개국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나 해외 M&A 참여는 82건으로 전체의 11%에 불과했다.
또 중국기업에 의한 M&A의 62%는 아시아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으며 카자흐스탄, 홍콩, 인도네시아, 한국 등이 주대상이었다. M&A 규모도 10억달러 이상이 4건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크지 않았다.
중국 기업의 M&A 시작은 1986년 이후로 약 10년간 해외투자가 중심을 이뤘고 1996-1999년에는 홍콩의 중국반환으로 촉발됐으며 이 기간에 중국 기업들은 해외부분 확대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2000년 이후에는 국내에서의 확장과 외국기업의 합작투자 지분 인수가 중심을 이뤘으며 2001년 이후에는 기술.통신은 물론 에너지 부분이 주요 M&A 대상으로 부각됐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이 정치적인 이유로 M&A시장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서방국가들은 중국 기업의 해외확대에 준비가 돼있지 않은 상황이며 자국의 에너지자원을 체제가 다른 중국 기업이 사들이는 것에 불편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방국가들은 또 비용구조가 저렴한 중국기업이 인수를 하게되면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 기업들이 해외 M&A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럼에도 해외M&A는 중국기업들의 추세적인 발전전략이며 세계시장에서 시간이 갈수록 그 힘은 증대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