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고대하던 중국 국경절(国庆节)이 지났다. 중국에서 유학중인 유학생들은 학교에서 마련한 국경절 관련 홍보물을 보며 국경절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였다. 이처럼 중국은 자국의 국경절을 외국인에게까지 홍보하고 중국의 이념을 알리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나라의 국경일에 관해서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2010년 10월 13일부터 10월 17일까지 복단대학교에 재학 중인 80명의 한국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100명의 학생 중, 우리나라 국경일에 대해서 ‘알고 있다’라고 응답한 학생이 31명으로 절반에 미치지도 못하는 숫자였다. ‘모른다’에 응답한 학생은 49명이었다.
우리나라의 국경일은 삼일절(3월1일), 제헌절(7월17일), 광복절(8월15일), 개천절(10월3일), 한글날(10월9일)로 이루어져있다. 하지만 ‘알고 있다’라고 응답한 학생 중, 단 3명만이 정확히 알고 있었다. 다수가 한 오답으로는 ‘추석’, ‘어린이날’, ‘현충일’, ‘설날’ 등이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국경절에는 무엇이 있을까.
삼일절은 1919년 3월 1일, 한민족이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여 한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만방에 알린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에는 정부에서 기념식을 베풀어 순국선열들을 추모•애도하는 묵념을 올리며, 민족정신을 앙양하는 각종 기념행사를 거행한다.
제헌절(制憲節)은 1948년 7월 17일의 대한민국 헌법 공포(公布)를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에는 정부 주관의 기념식전과 헌법을 존중하고 민주주의 정신을 드높이는 내용의 각종 기념행사를 거행한다. 2007년까지는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었으나, 2008년부터는 공휴일이 아닌 국경일(쉬지 않는 국경일)로 바뀌었다.
광복절 (光復節)은 8월 15일로,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난 것을 기념하고,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경축하는 날이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종식되어 한국이 독립하였고,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다. 대한민국 정부는 일제의 강점으로부터 벗어난 날과 독립국으로서 정부가 수립된 날을 기념하기 위해 1949년 10월 1일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매년 8월 15일을 광복절이라 하고 국경일로 지정하였다. 이 날은 대통령이 참석하는 독립기념관의 경축식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기념행사를 거행한다.
개천절(開天節)은 10월 3일로, 우리 민족의 시조 단군이 개국한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1949년 10월 1일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제정•공포하여 이 날을 개천절로 정하고 국경일로 하였다.
한글날은 10월 9일로, 세종대왕의 한글 반포를 기념하고 한글의 연구•보급을 장려하기 위하여 정한 날이다. 1926년 11월 4일(음력 9월 29일), 당시 민족주의 국어학자들의 단체인 조선어연구회(朝鮮語硏究會)가 주동이 되어 세종대왕의 훈민정음(訓民正音) 반포 480주년을 맞이하여 기념식을 가지고, 이날을 제1회 '가갸날'로 정하였다.
그리고 1970년 6월 15일, 대통령령으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제정•공포하여 공휴일로 정했다. 그러나 1990년 법정 공휴일인 기념일에서 법정 공휴일이 아닌 기념일로 바뀌었고, 2006년부터 법정 공휴일이 아닌 국경일로 지정되었다. 한글날을 전후한 주간에 정부•학교•민간단체 등에서 세종대왕의 높은 뜻과 업적을 기리고 한글의 제정을 경축하는 각종 기념행사를 거행한다.
이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우리나라의 국경일에 대해서 무지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외국인들이 우리 국경일의 유래에 대해 물었을 때 머뭇거린다면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중국에 나와 있는 ‘민간사절단’이라는 생각으로 우리나라와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행동하는 유학생이 되었으면 한다.
▷복단대 유학생기자 정유진, 정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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