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시의 조선족 공무원들이 이달 둘째 주부터 생활한복을 입고 근무를 시작했다.
12일 연변일보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행정봉사실 25개 부문 80여 명의 공무원과 시 민족종교국 전 직원이 생활한복을 입었다.
행정봉사실 허경숙 주임은 "미려하면서도 정중한 풍조와 고귀한 지적 기질을 결부한 '개량민족복장'(생활한복)은 앞으로 조선족들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산뜻한 색상과 편리함으로 기분이 상쾌하다"고 말했다.
주민등록증을 교체하려고 이날 행정봉사실을 방문한 옌지시 주민 전태주씨는 "지금까지 거리 간판과 일부 전통음식 외에는 조선족자치주라는 걸 느낄 수 없었는데 공무원들이 민족복장 차림으로 일하는 걸 보니 자긍심이 살아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룽징(龍井), 허룽(和龍), 투먼(圖們) 등 조선족이 많이 사는 자치주 내 현과 시에서도 생활한복을 입고 근무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옌지시 민족종교국은 올해 초 조선족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민족의상을 입고 근무할 것을 시 정부에 건의했고, 시 당국이 이를 수용해 성사됐다.
민족종교국은 앞으로 옌지시 전체 조선족공무원에게 생활한복을 보급할 계획이며 한족공무원도 희망하면 나눠줄 계획이다. 또 공항과 기차역, 상가, 백화점, 호텔 등에 종사하는 근무자도 생활한복을 입고 근무할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