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범중국권 증시의 평균 기업공개(IPO) 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과 유럽을 넘어섰다. 홍콩에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IPO를 단행하는 중국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PwC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홍콩과 상하이, 선전, 타이베이에서 실시된 IPO의 평균 금액이 2억6000만달러로 2004년의 8300만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반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나스닥의 평균 IPO 규모는 1억7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2% 줄었고 유럽연합(EU)과 스위스, 노르웨이를 포함한 유럽시장 IPO의 평균 규모는 10%늘었지만 1억달러에 그쳤다.
홍콩에서 실시된 IPO의 평균 규모는 4억1000만 달러로 NYSE의 3억21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이는 홍콩증시가 중국 기업들의 해외 자금 조달 창구로 부상하고 있는데다 중국 기업들의 사베인-옥슬리 법안 등의 규제로 미국 동시 상장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홍콩 증시 10대 IPO 중 8개가 중국 기업이었다. 여기에는 92억3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중국건설은행과 32억9000만달러 규모의 IPO를 실시한 중국선화에너지 등이 포함됐다. 두 기업 모두 홍콩 증시에만 상장했다.
특히 중국 국영은행들의 민영화로 인해 홍콩 IPO 규모는 올해도 점차 커지고 있다. 올들어 3월까지 홍콩 증시에 10억홍콩달러(1억2900만달러) 이상의 IPO 신청 계획을 제출한 기업은 28개로 지난해의 21개를 이미 넘어섰다.
하지만 중국의 전체 IPO 규모는 아직도 미국과 유럽에 비해 크게 작다. 지난해 중국 증시의 총 IPO 규모는 255억7000만달러로 전년보다 49% 증가했지만 미국의 320억8000만달러, 유럽의 600억달러에 뒤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