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양국간 정치적 장애물이 해소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미국의 환율조적국 지정 여부를 앞두고 위안화 움직임을 극히 제한했으나 이번 결정 이후 보다 자유로운 거래를 허용함으로써 위안화 가치 상승을 용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미국의 환율조작국 미지정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 몇주간의 외환시장 움직임을 보면 중국 당국이 미국의 결정을 기다리며 환율 정책을 유보해 왔음을 알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위안화는 올들어 3~4% 가량 상승했으나 최근들어 달러당 8위안대에 근접하면서 움직임이 급격히 둔화됐다.
하지만 미국의 결정으로 위안화 변동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HSBC의 중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쿠 홍빈은 "향후 며칠 안에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이 8달러 아래로 내려간 뒤 하락궤도에 들어서도 놀라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위안화 가치 상승은 미국 뿐 아니라 자국 경기 과열을 우려하는 중국 정부의 바램이기도 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홍 리앙은 "미 재무부 결정이 중국에게 약간의 숨통을 틔여주긴 했지만 중국 정부도 경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위안화 강세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 가치가 저평가 되면서 수출이 늘어날 뿐 아니라 향후 가치 상승을 노린 투기자본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