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도시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70%가 ‘중국이 한국과 북한 가운데서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6일~28일 환구시보(环球时报)의 여론조사팀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7개 대도시의 18세 이상 주민 1306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이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이 한반도 사태에 냉정하고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전체 1천306명중 72.3%나 됐다.
한반도 위기가 끊이지 않고 있는 주범은 ‘미국’이라는 응답이 55.6%로 가장 많아 중국인들의 ‘반미’감정을 나타냈다. 이밖에 한국 10.3%, 북한 9.0% 순이었으며 일본, 중국, 러시아라는 응답이 각각 4.6%, 2.1%, 0.8%였다.
북한이 중국에 어떤 의미를 갖느냐는 질문에 대해 ‘북한의 중국의 전략적 완충지대’와 ‘중국의 동맹국’이라는 답변이 각각 44.7%와 43.2%로 북한에 우호적인 시각이 절대적 다수였다.
반면 ‘북한은 중국의 골치거리 이웃’이라는 반응은 14.1%에 불과했고 ‘북한은 중국의 잠재적 위협’이라고 답변한 응답자도 15.0%에 그쳤다.
‘중국은 북한과 어떤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가’하는 질문에 60.4%는 ‘양국이 특수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고 33.2%는 ‘일반 국가 관계’라고 답했다.
이번 포격사태와 관련 북한의 돌발 행위에 대해 묻는 질문에 56.7%가 신중함을 보이며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에 간단하게 평가할 문제가 아니다’고 답했고 22.4%는 ‘북한을 압박했기 때문에 취해진 행동’이라고 답했다. 다만 9.5%의 응답자들이 ‘북한의 도발’이라고 답해 주민 대부분이 북한에 우호적인 입장임을 나타냈다.
한반도의 전면전 가능성에 대해서 61.4%의 응답자들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전면전으로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고 34.2%는 ‘우려된다’고 답했다.
상하이동제대(同济大学) 아태연구중심 차이젠궈(蔡建国) 주임은 “이번 조사에서 중국 시민들의 정서가 냉정하고 인식 또한 객관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중국인들은 한반도 문제를 대화로 풀어나갈 것을 바라며 무력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는 중국인들의 이 같은 의사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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