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내달중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 참석차 중국을 처음 방문할 예정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상하이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SCO 옵서버 자격으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만나게 된다.
이란 핵 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압력 속에 중국과 러시아에 자국의 입장을 설명하며 해법을 논의할 전망이다.
중국 주도로 중앙 아시아 정부간 협력을 위해 지난 2001년 6월 결성된 SCO는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6개국이 정회원국이며 이란, 인도, 파키스탄, 몽골은 옵서버로 참여하고 있다.
중국으로선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방문에 적잖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한 서방 외교관은 "그가 회의에서 무슨 말을 꺼낼지 모르기 때문에 중국으로선 그의 방문이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며 "홀로코스트를 부인한다거나 이스라엘 파멸을 부르짖는 예상치 않은 발언을 하기 위해 회의를 이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SCO를 역내 테러리즘과 종교적 극단주의, 분리주의에 공동 대응하는 기구로 부각시키고 싶어하는 중국으로선 미국에 의해 `악의 축'으로 지목된 이란의 적극적인 SCO 참여가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중국 사회과학원 인강(殷강<四+正>) 연구원은 "이란에서 전쟁이 벌어질 경우 중국이 뭔가를 얻기란 불가능하다"며 중국이 이란 핵 문제에 깊숙이 개입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