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운영자가 상점주인과 협상통해 가격 낮춰
신뢰 확보 안돼 전자상거래는 저조한 상태
중국인들 사이에 최근 새로운 쇼핑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가 11일 보도했다.
이른바 ‘투안고우’라 불리는 인터넷상 팀별 구매가 그것이다.
투안고우를 통해 구매방법은 이렇다.
우선 운영자는 물건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 그룹을 형성하기 위해 인터넷사이트를 만들고 회원을 모집한다. 회원이 모이면 같은 물건을 가장 싸게 공급하는 상점을 인터넷을 통해 찾은 뒤 그 상점에서 물건을 구매하기로 결정하고 “단체구매를 하겠다”며 상점주인과 협상에 들어간다. 협상이 마무리되면 사이트 운영자는 특정 시간을 정하고 회원들은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한다.
이런 방법을 통해 상점 주인은 제품을 대량 판매해 이득을 얻고 소비자는 대략 10% 가량 싼 값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투안고우는 인터넷의 정보력과 조직력을 최대한 활용한 구매 기법이라는 점 때문에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런 소그룹 구매방식은 최근 몇 년간 급성장을 보여 현재 수십 개 사이트가 만들어졌다.
한 운영자는 “주요 대도시에 비슷한 사이트를 여러 개 만들어 운영할 예정”이라며 “궁극적으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소그룹 구매방식을 통해 구매해본 소비자 중에는 가격할인 폭이 생각보다 작다고 불만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사람들도 이 방식이 쇼핑에 시간을 줄여주어 효과적이라는 점에는 공감하고 있다.
중국에서 인터넷 이용자는 1억1000만명에 이르지만 전자상거래는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가 저조한 이유는 중국인들이 상품을 구매할 때 현금 지불을 선호하고 신용카드가 널리 활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인터넷 쇼핑에 대한 신뢰가 아직 확보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