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경기과열을 우려해 성장 속도를 조정하고 있는 중국에서 하루 1달러 이하(연간소득 약 34만원)로 생활하는 극빈층이 적어도 2억명에 이른다고 중국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베이징(北京)대 빈곤지역발전연구원 주최 '제1회 빈곤지역 지속발전을 위한 전략포럼' 자료에 따르면, 유엔(UN) 설정 최저기준인 하루 1달러 이하로 생계를 이어가는 중국인은 2억명으로 인도(2억6천만명)에 이어 세계2위를 기록, 중국의 거시적 경제규모는 발전했지만 빈곤상태는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무원 부빈(扶貧.빈곤대책)판공실이 100개의 가난한 마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약 36.4%의 농촌이 식량 부족을 겪고 있어 덩샤오핑(鄧小平)이 경제 개혁.개방을 시작하면서 내세웠던 '원바오(溫飽:따뜻하게 지내고 배불리 먹는 생활)'가 아직 달성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이 정한 2005년의 절대빈곤 기준인 연평균소득 683위안(약 8만원)에 근거하면 중국의 극빈층은 약 2천365만명으로 줄어든다.
그러나 지난 1985년 중국의 절대빈곤 기준인 연소득 200위안은 당시 평균 농민소득의 50%에 이르지만, 작년 절대빈곤 기준소득인 683위안은 평균 농민소득의 21%에 불과해 극빈층의 생활이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더욱 열악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지역발전연구원의 레이밍(雷明) 부원장은 "정부가 빈곤지역 개발에 힘을 쏟고 있고 외국기업들도 적극 참여함에 따라 빈곤문제가 줄어드는 성과가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경제적인 수치상의 변화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레이 부원장은 "빈곤층이 많은 서부 내륙지방 개발에 참여하는 인력의 90% 이상이 외지인으로 정작 현지 빈곤층은 개발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구이저우(貴州)성과 후난(湖南)성의 전력설비 건설사업은 현지의 풍부한 자원으로 생산한 전력을 동부 발전지역으로 전송하는 설비라고 지적하고, 자원을 팔아 경제발전을 이루는 '매혈(賣血)식' 빈곤 탈피는 가난한 내륙지역에 환경오염만을 남길 뿐 지속 가능한 발전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리이닝(려<力없는 勵>以寧) 베이징대의 경영대학원 격인 광화(光華)관리학원 원장은 "빈곤지역 주민들이 도시로 이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줘야 한다"며 빈곤문제 해결을 위한 해결책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