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최근 지적재산권 강화를 통해 '가짜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이 이번에는 자국 내 예술품 거래시장 성장의 부산물인 가짜 예술품 골라내기에 나섰다.
중국언론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200여명의 중국 예술.문화재 전문가들은 최근 '예술품평가.감정위원회'를 조직, 중국 문화부의 지도하에 예술품시장 관리와 가치평가 및 자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예술품평가.감정위원회 위원들은 중국 문화부를 비롯한 공안, 산업, 과학기술, 세관, 사법 등 정부 부처와 국가과학연구기구, 문화예술기구, 예술품 전문가 및 수집가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이 위원회는 골동품을 포함한 예술품의 진품 여부와 가치 평가 등 예술품 수집과 관련한 조언을 제공하고, 예술품 소장에 관심이 있는 국민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문화부의 장신젠(張新建) 문화시장국 부국장은 "예술품 수집 애호가들이 6천800만명에 이르고 있고, 애호가는 아니더라도 예술품을 하나라도 소지하고 있는 사람은 수억명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예술품 시장규모는 현재 100억위안(약 1조1천73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예술품 거래가 확산됨에 따라 가짜 예술품이 범람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이 위원회의 왕리쥔(王立軍) 부주임은 "우한(武漢)에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이틀 동안 무료 예술품 감정을 해준 결과 99%가 가짜로 밝혀졌다"며 가짜 예술품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왕 부주임은 "옥으로 만든 제품, 서화, 도자기, 청동제품 등이 가짜가 가장 많았다"면서 "정확한 감정능력을 갖추지 못한 감정업체나 감정사들이 난립하고 있는 것도 가짜 범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