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촌’이라고 하면 대뜸 ‘아~’하고 제품을 떠올리는 교민도 많을 것이다. 생각이 날 듯 말 듯 하는 교민들도 ‘고등어’라고 하면 거의 모든 사람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정도로 해지촌은 중국 내에서 수많은 대형 매트에 진입해 교민들은 물론 중국인에게도 높은 인지도를 지니고 있다.
한국의 대형식품업체도 수산물로 중국 내수시장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해지촌의 중국 내수 시장의 성공적인 진출은 시사하는 점이 크다.
해지촌은 지난 2003년 곽동민 사장이 중국에서 설립한 회사로 현재 취급하고 있는 품목은 200여가지에 달한다. 농산물, 수산물, 수입품 등을 중국연안지역에 56개의 유통망을 가지고 중국 전체에 마트 1250여 곳과 식당 850여 곳에 납품을 하고 있다.
해지촌의 곽동민 사장은 1997년 해태 주재원으로 중국에 나와 일을 하다가 회사가 정리되면서 2003년 해지촌을 창설했다. 처음에는 수출 위주로 사업을 하다가 2005년 중국 칭따오에 직접 공장을 가동하면서 내수 유통을 시작했다.
곽동민 사장이 중국 내수 유통을 시작하면서 결심한 원칙은 하나 ‘정도 경영’을 걷자는 것이었다고 한다. 신생 회사가 감당하기엔 초기 비용 발생이 너무 높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QS 마크를 획득하고 중국 질량 감독국에서 일 년에 두 차례씩 정식으로 품질 검사를 받고 있다. QS 마크와 질량 감독국의 정기검사로 식품의 안전성을 인정 받으며 중국 대형마트에 진입하게 되었다.
해지촌의 가장 큰 장점은 원료 구입부터 생산, 유통까지 전 단계를 해지촌에서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 식품업체로서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사항인 위생을 철저히 체크하면서, 제품의 품질에서도 가공, 원료, 신선도 등에서 모든 것 철저히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점이 타 업체보다 경쟁적인 우위로 나타나 소비자들에게 어필 하게 된 것이다. 이런 요인으로 현재 수산물을 중국 대형마트에 납품하고 있는 한국 업체는 해지촌이 처음이자 유일하다.
“중국시장에서 중국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한국 식품을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로 일을 하고 있다는 곽동민 사장은 “초창기 중국어가 안되어 어려움이 많았다. 공장 가동 후 3년 동안 원료 구매를 내가 직접 했다. 새벽에 부두에서 나가 어민들에게 직접 재료를 구매하자 어민들이 이렇게 열심히 하는 한국인은 본 적이 없었다며 신뢰를 보내기 시작했다”는 일화를 전한다.
2003년 해지촌 설립 이후, 2005년 칭따오 공장 설립, 2008년 상하이 사무소, 2010년 동관 사무소 개소 등 무역과 중국 내수를 위한 기본을 착실히 다져온 해지촌은 내년에는 베이징, 따렌과 인도네시아, 미국 등에 해외지사 설치를 계획 중이다.
바다와 땅에서 나는 한국식 식재료, 해지촌이 중국인의 식탁에서 한국의 맛을 전해 줄 맛의 전도사가 되기를 바래본다.
▷나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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