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결혼수요 폭발
지난 연휴기간 상하이를 찾은 유동객은 총 425만4천4백만명. 이들 중 상당수는 친척 혹은 친구의 결혼을 축복하기 위해 상하이를 찾았다. 짝수년과 쌍춘년(双春年)은 '결혼에 길하다'는 속설에 힘입어, 올해 상하이에는 수많은 청춘남녀가 결혼을 했거나 예약 준비중이다. 통계로 나타난 속설의 위력은 가히 대단하다. 지난 1분기간 상하이에서 혼인을 신청한 이들은 총 5만쌍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의 반을 넘어섰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5.1절 당일에만 전년보다 500쌍 증가한 1100쌍이 혼인등록소를 찾아 결혼을 서약했다.
결혼 행렬이 이어지면서 연휴기간 146개 호텔 등이 3만6천8백개의 피로연 테이블을 차려 5506만위엔(22.8%증가)을 벌어들였다. 5성급 호텔의 경우 테이블당 비용이 2500~3000위엔을, 4성급이 1800~2200위엔을 호가했지만 '비싸서 피할' 중국인들이 아니었다. 일부 신혼부부는 평범한 예식장을 예약하지 못해 '울며 겨자먹기'로 고급호텔을 빌리면서 주머니가 축 났다는 '처량한' 소식도 들린다.
결혼식 폭증은 여러 흥미로운 이슈거리를 낳았다. 일생에 한번뿐인 의식을 좀더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외모조건에 '합격'한 대학생들을 들러리 역할로 내세우는 신 풍속도 유행했다. 들러리로 회당 수백위엔을 건네받은 아르바이트생만도 최소 300명을 넘어선다. 연휴를 앞두고 예식협회는 자격증을 소유한 800명의 결혼사회자로는 부족하다며 단기강습반 개설이란 응급조치를 취해봤지만 과정을 이수하기도 전, 모든 수강생이 '찜' 당했다. 곳곳에 나도는 청첩장에 마음이 무거워진 독신남녀들이 '맞선 모임'에 참여하는 일도 부쩍 늘었다. 수많은 독신남녀가 이번 연휴를 맞선주간으로 잡고 매일 한 차례씩 맞선에 참여했다는 이들의 사례가 종종 들렸다.
혼례 급증 보도에 혼수용품점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 연휴는 시 혼수용품 업체들에 유례없는 호황을 선물했다. 시 가전제품협회에 따르면 연휴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6.8%가 증가한 14억2천만위엔으로 연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중 LCD TV가 3만3천대나 팔렸다. 침대, 주방용품, 장식품 등 업체들은 쇄도하는 주문에 신혼부부보다 행복한 연휴를 보냈다. 가전협회 관계자는 "연내 10만쌍이 추가로 결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요 급증과 생활수준 향상으로 오는 국경절 황금연휴에도 큰 호황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현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