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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에 타고 있는 선양 5성급호텔 |
중국이 설 맞이 폭죽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유난히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해 폭죽놀이를 금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이어지는 춘절연휴 기간 중국 전역에서 폭죽놀이로 인한 화재 사고가 잇달아 엄청난 경제적 손실은 물론, 각 지역에서 부상·사망자가 속출했다.
2월 2일 저녁 12시~3일 오전 8시, 8시간 동안 중국 전역에서 폭죽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 및 사고가 5945건에 달했다.
베이징은 2월 2일 저녁 12시~3일 오후 2시까지 14시간 동안 폭죽놀이로 인한 화재와 사고로 223명이 다치고 2명이 사망했다. 올해 화재 발생 건수는 작년 동기 대비 178%나 급증했다.
선양(沈阳)에서는 5성급 호텔인 황차오완신궈지다샤(皇朝万鑫国际大厦)가 폭죽으로 인해 전소되는 바람에 30억위엔의 경제손실을 빚었다. 경찰은 사건 용의자 2명을 검거해 화재 발생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뿐 아니다. 7일에는 폭죽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로 1000년된 사찰이 불에 탔다. 푸젠성 푸저우(福建省福州)에 있는 법해사(法海寺)는 화재 발생 1시간만에 불길이 잡혔으나 목조 건축물인 대웅전이 전소되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법해사는 문화대혁명의 혼란 속에서도 파괴되지 않고 오랜 세월 속에 잘 보존된 사찰이어서 더욱 큰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밖에 저장 춘안(淳安)에서는 폭죽놀이가 산불로 번져 6명이 숨졌다.
중국인들은 폭죽을 터뜨려 악귀를 몰아낸다는 풍습이 있으며 폭죽놀이는 특히 춘절 전날 저녁부터 춘절 새해 벽두까지 절정을 이룬다. 해마다 폭죽으로 인한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아 한동안 폭죽금지 법안이 논의되기도 했으나, 오랜 전통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는 풍습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아 결국은 무산됐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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