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반복되는 다짐들이 삼일을 못넘긴다는 말이 있듯, 올해 1월1일부터 또는 구랍 31일부터 한 다짐이 지금쯤 왠지 껄끄러운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말자. 이제 또 다른 새해 ‘설’이 기다리고 있으니. 아마도 중국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분들에게는 ‘춘절’이라는 말이 더 입에서 쉽게 튀어나오는 표현이 아닐까도 싶다. 아무튼 ‘설’, ’구정’, ’춘절’이 고향을 가져다 주고, 휴식을 가져다 주는 긍적적인 면에서 또다시 시작한다는 새로움의 뜻을 가져다 주는 의미를 잘 음미하시길 바란다. 올해의 다짐 스파링 파트너로 작심삼일을 경험했다면 이젠 4전5기 자세로 다시 출발하는 마음을 다짐 하시길 바란다.
새해 년초가되면 올해의 운세에 관심들 많이 가질 것이다. 우리 삶은 자신들이 열심히 사는 와중에 느끼는 왠지모를 불안감을 제거해 줄 확실한 믿음을 가지려는 경향이 있다. 이런 연유로 점을 친다거나, 공짜 운세를 찾게 된다.
얼마 전 MBC방송국 프로그램 서프라이즈에서 중국의 예언서 ‘추배도(推背图)’에 관해 방영한적이 있다. 설명에 따르면 추배도는 당나라 태종 이세민이 천문학자 이순풍과 원천강이 함께 그려낸 장차 길흉화복을 기록한 책으로 60폭의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고 매 폭의 그림 아래에는 모두 예언 시구가 적혀 중국 역대 왕조에서 발생한 대사에 대해 은유를 담아 적었다. 하지만 당 황실에서 여황제가 탄생할 거라는 예언 때문에 민심이 동요될 것을 우려한 황제는 ‘추배도’를 금서(禁書)로 지정하게 된다. 하지만 추배도의 예언은 현실이 돼 690년 측천무후가 여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1990년 추배도는 정식으로 출간되는데, 청때 사본이 유출된 것을 토대로 복간한 것이다.
60가지 예언서 추배도는 중국 기서(奇书) 중 하나로 추배도 마지막 사진이 사람의 등을 밀고 있는 것으로 추배도란 이름이 비롯되었다고도 한다. 놀라운 것은 추배도의 60가지 예언 중 55가지나 실현됐다는 사실이며, 45번째 예언은 일본 패망을 예언한 것이며, 53번째 예언은 지도자 덩샤오핑의 등장으로 중국인들이 윤택하게 산다는 내용으로 해석됐다. 아직 실현되지 않은 예언은 5개가 남았다고 한다. 56번째 예언에서는 대륙을 사이에 두고 병사가 마주 서서 불침을 쏘고, 하늘에는 두 마리의 새와 바다에는 두 마리의 물고기가 대치하고 있는 그림이 있는데. 시구(诗句)는 이 전쟁이 병사들에 의존하지 않는 기술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배도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를 두 대륙 간 3차 세계 대전으로 해석했으나 추배도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종말론, 마야인의 달력에는 2012년이 없다와 같이 인류 마지막을 예언한 것은 아니며. 이후 구세주가 등장해 세계 평화가 달성된다는 얘기를 담고 있다. 이상기온, 동물들의 떼죽음 등 우울하고 아찔할 현실들이 곧 들이닥칠 불안한 미래만을 암시했는데, 그나마 의도적인 해석이랄지라도 위안을 주려는 학자(?), 정치가(?) 노력탓에 다시금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일터로 향할수 있을 거 같다.
우리 삶은 계획을 수립하여 진행을 시킬 수는 있어도 미래를 마음대로 조작하여 변형시킬 수는 없는 존재들이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할지라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스피노자의 명언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 명언을 읽으며 읊조린 당신의 얘기이다. 지금 다시 다짐하십시오. 2011년은 우리 모두의 소망이 이뤄지는 한 해이다.
▷조용한 상인(trntr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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