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중국농업부가 ‘피혁우유’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자 언론과 소비자들이 가운데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중국언론들이 피혁우유가 또다시 발견돼 이같은 조사계획을 발표한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내비쳐 소비자 불안이 확산된 것. 광저우일보(广州日报) 보도에 따르면, 보도 직후 중국소비자들은 홍콩, 마카오 등에서 분유를 싹쓸이하기도 했다. 그만큼 중국 브랜드 분유에 대한 불안과 불신이 깊어진 것이다.
‘피혁우유’는 동물의 생가죽 자투리나 장기, 털가죽 등을 가수분해해 얻은 단백질을 우유나 분유에 섞어서 만든 것으로 우유의 단백질 함량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생가죽 자투리나 모피 등은 가죽을 가공할 때 쓰인 각종 중금속에 오염돼 있기 때문에 이들을 가수분해해 얻은 단백질 속에는 적지 않은 중금속이 함유돼 있다.
따라서 이런 단백질을 첨가한 ‘피혁우유’를 장기간 마실 경우 중금속이 몸에 축적돼 심하면 어린이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중국에서 ‘피혁우유’는 2005년 처음 문제가 불거져 전국적인 소동을 겪었다. 최근에는 농업부 조사에서 ‘피혁우유’가 발견된바 없지만 이번에 농업부가 ‘피혁우유’에 대한 조사계획을 밝히면서 다시금 소비자 불안을 야기한 것이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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