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최근 중국에서 지식인의 평균수명이 일반인과 비교해 무려 20세 가량 낮다는 조사보고서가 인터넷을 통해 퍼지자, 중국 런민(人民)대학은 학력이 높을수록 평균수명이 길다는 상반된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등 후속연구가 뒤따르고 있다고 베이징일보가 15일 보도했다.
인민대학 인구발전연구센터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국 최대명문인 베이징대와 청화(淸華)대 및 중국사회과학원에 근무하는 고급 지식인의 평균수명은 70.24세로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연구보고서와 큰 차이를 보였다.
학교별로는 베이징대에 근무하는 고급 지식인의 평균수명이 70.24세, 청화대는 68.3세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있는 조사보고서는 1998년 국가체육위원회연구소 리리옌(李力硏) 연구원이 발표한 것으로,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베이징의 중관춘(中關村) 과학기술단지 근무 지식인의 평균수명이 53.34세에 불과해 1990년 베이징시 평균수명인 73세에 비해 무려 20세 가량이나 낮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런민대 인구발전연구센터는 지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중관춘 3개 회사에서 근무하는 지식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평균수명은 68.6세로 리 연구원의 조사보고서에서 밝힌 53.34세보다 15세 이상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범위를 확대해 전국 대졸자와 대졸 미만 학력자의 평균수명을 비교하면, 지난 2000년 대졸자 남성의 평균수명은 77.8세로 대졸 미만 학력의 남성보다 7.9세가 많았고, 여성의 경우도 대졸자 평균수명은 81.7세로 대졸 미만 학력자보다 8.1세 높아, 학력이 높을수록 오히려 평균수명이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발전연구센터는 이번 조사에 참여한 중년의 지식인중 85% 이상이 지난 2년 동안 건강검진을 받았다고 응답하는 등 건강에 더 많은 주의를 하고 있는 것도 지식인의 평균수명 연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일보는 몇몇 지식인들이 과도한 스트레스로 일찍 사망하는 것은 소수의 경우에 불과하다면서 과로로 일찍 사망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근거로 전체 지식인의 평균수명이 짧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