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중국이 위안화 환율의 심리적인 지지선인 '8위안' 붕괴를 용인한 후 자국 환율 제도의 유연성이 확대된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 경제가 과열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지난 15일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달러 기준환율은 7.9982 위안으로 지난해 7월 21일 위안화 절상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도 장중 7.9990위안까지 하락하며 강세를 보였다.
16일 위안화는 소폭 오른 달러당 8.0150위안에 거래를 시작해 8.0030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마감가와 동일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리우 지앤차오 대변인은 "위안화의 변동은 정상적이며 이같은 상하 변동은 위안화 유연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경제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지난해 7월 위안화를 2.1% 절상한 이후 현재까지 위안화는 1.3%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러나 지난달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0.27%포인트 인상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같은 소폭의 위안화 절상은 중국의 경기 과열을 진정시키는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 홍 리앙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는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은 앞으로 보다 빠른 위안화 절상을 허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